일본 삿포로, 오키나와 탑승률 30~40%
출장 수요 많은 나리타는 70%대 선방
8, 9월 탑승률 1위는 호찌민…94.9%
지난 8월과 9월의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탑승률을 분석한 결과, 8월에는 괌, 사이판 등 휴양지 노선의 탑승률이 높았던 반면, 9월에는 소폭 하락했고 하노이 노선 탑승률이 20%p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8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일본 노선 탑승률은 예년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일본 노선은 평년 탑승률이 80~90%대였지만 지난 7월 이후 탑승률이 급감해 40~70%대로 급감했다. 8월 김해~오키나와 노선은 이용객이 2033명에 그쳤고 탑승률은 34.1%까지 하락했다. 9월도 32.4%였다.
이외에도 기타큐슈, 삿포로 노선은 30~40%대로 탑승률이 줄었고 오사카 노선 역시 탑승률 55%대를 기록했다.
한 항공사 일본 노선 관계자는 “일본 노선 탑승률이 감소하고 있고 이러한 추이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방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탑승률이 현저히 감소하자 9월부터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축소 또는 단항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이 오사카 노선과 삿포로 노선을 접었고 에어부산과 대한항공도 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키나와 노선을 중단했다.
하지만 한 외항사 관계자는 “도쿄노선 등 출장 목적의 탑승객이 많은 노선은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음이 데이터로 보여지고 있다”며 “이들 노선의 단항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노선들은 이참에 없애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8월과 9월 탑승률 수치를 보면, 비즈니스 이용객이 많은 도쿄, 후쿠오카 등은 탑승률 하락세가 양호했다. 도쿄로 향하는 김해~나리타 노선은 8월과 9월 탑승률이 각각 75.5%, 73.9%를 기록했고 후쿠오카 노선은 62.1%, 61.0%를 기록했다.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크에어가 작년 10월29일부터 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한 데 이어 제주항공이 지난 7월부터 해당 노선을 운항하면서 김해공항에서 뜨는 중장거리 노선이 하나 더 추가됐다. 실크에어와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김해~싱가포르 노선은 8월 평균 탑승률 82.5%, 9월 평균 탑승률 79.7%를 기록했다.
8월 방학을 맞아 휴양객들이 증가하면서 인기가 높았던 대양주 노선은 9월에는 소폭 하락했다.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괌 노선은 8월에는 총 1만5282석 중 1만3626명이 이용해 탑승률 89.2%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1만5552석 대비 1만2025명이 이용하면서 탑승률이 8월 대비 약 11.9% 하락한 77.3%로 집계됐다.
8월 전체 탑승객 수가 가장 많았던 노선은 오사카 노선으로 탑승객이 3만890명으로 집계됐고 9월에는 오사카 탑승객이 현저히 줄면서 타이베이 노선 탑승객이 2만8971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