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홍콩 우려 현실화
유럽, 미주 장거리 노선은 호조
8월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 전망됐던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시장 불황이 현실화됐다.
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은 68.16%, 전년 동월 대비 11.19%가 감소한 수치다. 예상 했던 만큼의 저조한 탑승률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항공사들의 항공기 변경과 노선 운항 중단 등으로 인해 전체 공급 석 감소를 감안하면 예측했던 만큼의 수준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탑승률 하락과 함께 일본 하늘 길도 점차 좁아질 예정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의 33.5%가 운행을 중단했거나 중단을 계획 중이며 이들 노선은 대부분 대만, 동남아 등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3개월째 계속되는 시위로 우려를 낳았던 홍콩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8월 홍콩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77%로 전 항공사가 전년 동기대비 낮은 실적을 보였다. 제주항공이 87%로 가장 높은 탑승률을, 캐세이퍼시픽항공이 56%로 가장 낮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8월12일 3000여 명의 직원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상당수의 항공편이 취소된 캐세이퍼시픽항공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홍콩과 일본의 대체 목적지로 급부상 하고 있는 타이베이 노선은 8월 78.3%, 베트남과 싱가포르 노선도 80%를 상회하는 평균탑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의 동남아 노선은 7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 노선이 성수기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탑승률이 성수기를 입증했다.
UA의 샌프란시스코 노선이 99.6%의 탑승률을 보였고 2데일리로 운항중인 대한항공도 같은 노선 94.5%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과 현지 학생들의 방학시즌이 맞물리면서 높은 수요가 발생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일반 관광객뿐만 아니라 신혼여행, 골프여행, 메이저리그 경기 참관 등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망이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북중미와 대양주 노선의 평균 탑승률도 84.7%를 기록했다. 탑승률이 평균을 웃도는 노선이 전체 60%에 달하는 등 대부분 노선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의 평균 탑승률도 지난 동월 대비 9.6%가 증가한 85.8%를 기록했다. 마드리드(73.23%)와 로마(79.04%)를 제외한 전 노선이 모두 8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S7항공의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가장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해당 노선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96.41%를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짧은 비행시간, 시원한 여름날씨,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 이익 등으로 7-8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파리 노선과 인천 →런던 노선도 각각 90.5%, 86.1%로 높은 평균 탑승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 8월 인천공항에서 주요 유럽 노선 9개 지역으로 공급된 좌석 수는 전년대비 8.3%(1만7124석)증가한 20만6164석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양대 민항의 공급좌석 점유율은 48.8%(10만608석)에 이른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