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 68.16%
전월 대비 12.32% 감소
중국 노선, LCC와 중국항공사들 강세
지난 8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11.19% 감소한 68.16%를 기록했다. 일본 불매 운동이 막 시작되던 7월과 비교했을 때 12.32% 가량 떨어진 수치다.
인천→도쿄 노선을 살펴보면, 지난 7월 3만1752석으로 가장 많은 좌석 수를 공급했던 제주항공이 8월 들어 다시 좌석 수를 2만8161석으로 낮추면서 82.68%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노선에서 강세를 보이던 에어서울은 전월 대비 5.24% 하락한 88.53%의 탑승률을 나타냈다. 그밖에 이스타항공 67.56%, 진에어 64.39%, 티웨이항공 81.45%로 평균 탑승률 74.57%를 기록했다.
오사카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그보다 낮은 66.28%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에어서울이 81.98%로 가장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지만 제주항공 74.02%, 티웨이항공 68.08%, 피치항공 66.88% 등 에어서울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60~70%대의 탑승률에 그쳤다. 그중 진에어가 2만3436석을 공급하며 58.04%의 가장 낮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오사카 노선을 운항 중인 피치 항공은 일본 항공사 중에선 처음으로 한일 노선 일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피치항공은 오는 10월27일 인천~삿포로, 2020년 1월7일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을 멈출 계획이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63.89%로 일본 세 도시 가운데 가장 낮다. 현재 후쿠오카 노선은 총 7개의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으며, 그중 FSC들은 50%의 낮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탑승률은 각각 53.95%, 54.25%로 LCC와의 가격 경쟁과 계속 되는 일본 수요 감소로 전월 대비 약 18% 하락한 탑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LCC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 7월 93.6%의 탑승률로 1위를 기록한 에어서울은 8월 들어 탑승률 74.72%로 대폭 하락했으며, 약 5292석의 좌석수를 줄인 제주항공도 71.43%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탑승률 하락과 함께 일본 하늘길도 점차적으로 좁아질 예정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의 33.6%가 운행을 중단을 했거나 중단 계획 중이며 항공사들은 일본을 대신해 대만·동남아 등으로 항공편을 돌리고 있다.
한편, 중국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2.86%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노선별로 확인해보면 인천→베이징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91.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칭다오 84.55%, 상하이 75.97% 순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96.5%, 91.2%로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중국국제항공은 2만2213석으로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했다.
인천→칭다오 노선에서는 제주항공이 가장 적은 좌석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94.87%로 탑승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산동항공(90.02%)과 중국동방항공(88.62%)이 제주항공의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평균 탑승률 74.2%로 가장 낮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중국항공사의 탑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푸동/상하이 노선이다. 중국항공사들의 평균 탑승률은 85.57%로 중국동방항공 90.13%, 상하이항공 82.21%, 중국남방항공 84.39%의 탑승률을 나타냈다.
또한, 국적항공사 비중이 높은 일본과 달리 중국 노선은 중국 국적 항공사의 좌석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베이징 노선에서 중국국제항공이 36.91%의 좌석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인천→칭다오 노선에서도 역시 중국산동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총 55.7%로 절반이 넘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나주영 기자> naju@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