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질적인 피서지 바가지 요금’ 등 요인
관련 홍보정책 · 프로모션 내용도 부실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으로 호황을 맞을 거라 예상 됐던 국내 여행지에 대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시들하다.
여행사들은 국내여행 부흥에 이례적인 기회를 맞아 일본 여행 취소 고객에게 울릉도·독도 배편을 30% 할인하거나, 리조트 내 호텔과 콘도 숙박권을 4분의3 가격에 판매하는 등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알맹이 없는 정책과 바가지요금 등으로 국내 여행지는 일본이 아닌 다른 대체 휴가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선택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울릉도 여행 업계 관계자는 “호황을 기대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며 “국내여행이 침체기에 빠져있을 때도 울릉도만은 달랐는데 지금은 성수기인데도 배 안이 텅텅 비었다”라고 업계의 어려움을 전했다. 작년에는 하루 1000여 명에 가까운 모객이 이뤄졌는데 올해는 하루에 겨우 120명 찬다는 것. 지자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파주시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 한해 ‘파주시티투어 탑승요금 50% 감면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각 지자체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이뤄진 이벤트가 아닌 급하게 내놓은 늦은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7월22일 국내 관광 활성화를 강조하는 발언에 구체적인 정책이 담겨 있지 않아 올 여름 당장의 수익을 얻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7월 중반 넘어 급하게 시행된 지자체 관광정책은 이미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잡기에는 이미 늦은 때”라며 “국내여행 연말 소득공제와 같은 공격적인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이상 올 여름 국내여행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관광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서울, 부산, 제주에만 집중돼 있는 관광 인프라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관계와 별개로 일본의 지방 관광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은 도로, 철도 등 전국 80개 루트와 주요 터미널의 정보를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지방 관광에 힘을 쓰고 있다.
여름 성수기 때마다 불거지는 관광지와 업계들의 ‘한탕주의’도 국내 여행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국내여행지들은 성수기 때마다 터무니없이 치솟는 숙박료와 계곡 자릿세, 비싼 음식 가격 등으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들은 비행기 요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저렴한 동남아나 대만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것이다.
여행업 관계자는 “국내 토종 여행업계들이 각종 변수들로 인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라며 “여름철 관광지 요금 인상과 지방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규제·관리 정책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자국민이 찾는 여행지가 되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나주영 기자> naju@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