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기적으로 최고의 호황을 누려야할 때이지만 업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악재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하반기 도약경영 Step2를 가동했던 하나투어는 올해 2분기 정상경영으로 전환 했다가 3분기가 시작되는 7월1일 또다시 도약경영 Step2를 시행했다. 덩치가 큰 대형 업체만의 상황이 아니다.
격화하는 한일 무역전쟁으로 인원감축과 무급휴가 카드를 꺼내든 일본 전문 여행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 일본 노선이 전체 운항 노선의 30~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면서 그간 저비용항공사 상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해 온 일본 노선이 순식간에 애물단지가 됐다.
각 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축소 운항과 계획발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9월 대구~구마모토 노선 운항 중단도 확정했다.
에어부산도 9월부터 대구발 오사카 노선 운항을 축소(2회→1회)하고 도쿄 노선은 중단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부산 발 오사카와 삿포로 노선 운항을 9월부터 중단한다.
저비용항공의 일본 노선 운항 중단 및 축소는 과잉공급에 따른 수익악화로 한일 무역전쟁 이전에 결정된 사항이지만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 되면 10월 말 동계 시즌 운항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업계의 어려움이 일본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한 항공사의 미주 노선은 올해 7월, 취항 이래 최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일한 기대주였던 유럽마저 고객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 부진은 경기 불황과 궤를 같이 한다. 그나마 대만이 일본과 홍콩 사태로 인한 수혜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최고의 성수기로 꼽히는 7월말 8월초 수요를 고려할 때 드라마틱한 수치로는 볼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및 악화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쉬 풀리지 않을 분위기다.
지난해 하루 평균 7조 대를 기록했던 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평균 4조 대로 급감했으며 코스피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5대 그룹 총수들도 앞 다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국내 경기침체와 고용환경 변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업종을 불문하고 위기의식이 높아진 데다 미중 통상전쟁 및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래도 임직원들의 휴가는 독려하고 있지만 회사 분위기상 마음편한 휴가를 꿈꾸기는 쉽지 않다. 4월 이후 급등한 환율도 여행 산업에는 장애 요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을 우려한 충북도도 급기야 해외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충북도는 23일 시·군과 한돈협회 등을 통해 ASF 발생국의 여행 자제를 양돈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여행시장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7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계휴가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4.7%가 올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년여 기간 동안 계속된 보릿고개는 쉬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당장 어떠한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워 보인다. 한동안 이 지난한 고난의 행군은 계속될 전망이다. 모쪼록 짧지 않을 싸움 끝에 생채기가 남지 않도록 업체마다 튼실한 대비를 해 주기를 소망한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