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의 5박6일. 혹자는 질문했다. 괌에 그렇게 오래 있을 이유가 있느냐고, 지루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우려와 달리 관광부터 쇼핑, 해양 액티비티, MICE 인프라까지 둘러보니 6일도 짧게 느껴졌다. 일정 마지막 날 괌을 떠날 때 깨달았다. 단조로울 줄 알았던 괌이 이렇게 다양한 색을 지닌 여행지라는 걸.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글 싣는 순서]
1. 괌 MICE 트래블마트
2. 괌을 즐기는 방법
허니문, 가족여행, 실버세대, 레저 여행객, MICE 등 다양한 타깃을 보유하고 있는 괌이 MICE 방문객 유치 확대를 위해 MICE 트래블마트를 지난달 28일 현지 괌 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처음 개최된 이번 2019 괌 MICE 트래블마트에는 괌 현지의 호텔, 액티비티 업체 등 24개 업체 및 34개 기관이 참가했으며 한국의 14개 여행사와 미디어 3곳이 초청됐다.
브래드 크로팬버그(Brad Kloppenburg)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트래블마트가 MICE 전문가와 괌 현지 파트너사 간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라 라구아나 괌정부관광청장 역시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괌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인사말로 환영사를 시작하며 “괌은 현재 10만 명이 넘는 그룹사와 MICE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괌의 MICE 경쟁력에 대해 언급했다.
‘역대 최다’ 한국인 방문객
괌은 지난 2016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와 함께 27개국 7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 연례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등 굵직한 국제 MICE 행사를 치른 바 있다.
한편, 괌 관광시장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괌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74만6000명이었다. 괌을 찾은 관광객 총 155만 명 중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한국인 관광객 증가와 비례해 MICE 수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괌 MICE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5%가 증가했고 괌정부관광청은 올해 말까지 40%까지 증가폭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MICE 유치 지원 프로그램 신설
괌정부관광청은 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해 MICE 그룹을 유치하는 랜드사에 혜택을 제공하는 MICE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오는 9월30일까지 300명 이상 모객하는 랜드사에 인당 15달러씩 지원해주고 150명 이상 300명 미만 그룹에는 공항 혹은 리셉션 장소에 괌정부관광청 환영 배너를 제공하며 100명 이상 그룹에게는 괌 차모로 전통 공연 및 미스괌 환영 레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명 서류 및 지원 요청은 괌 입국 최소 30일 전까지 관광청으로 요청해야 승인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괌정부관광청은 MICE 단체를 위해 홈페이지(www.meetguam.com)도 마련했다. 홈페이지에서는 마이스 단체에 맞는 조건을 설정하고 원하는 호텔을 찾을 수 있다.
‘MICE 꿈나무’ 괌… 인프라도 완벽
INTERVIEW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
이번 MICE 트래블마트와 MICE 팸투어를 맡아 진행한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과 트래블마트의 배경과 앞으로의 진행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MICE 트래블마트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괌 방문객을 연령층에 따라, 방문 목적에 따라 세분화했다. 허니문 또는 커플, 가족, 레저, 2030 여성, MICE, 실버세대 총 6개로 타깃을 나눌 수 있었는데 이 중에서 MICE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MICE 트래블마트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참여율이 저조할까 우려했는데 한국 여행사 관계자분들 뿐만 아니라 현지 호텔, 액티비티 관계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MICE 고객에 초점을 두는 이유가 따로 있나.
MICE 산업이 괌 관광산업에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다. MICE 고객들은 대체적으로 일반 여행객들에 비해 현지에서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한마디로 씀씀이가 크다.
그리고 요즘은 가족들을 동반한 마이스 출장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괌 MICE 시장 추이는 어떤가.
괌 MICE 시장은 지난 몇 년 간 주춤했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MICE 유입이 25%가 상승했다. 이 수치를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번에 트래블마트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이 괌 MICE 시장에 대한 갈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서 앞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한마디.
여행사 담당자 분들을 만나보면 괌에 MICE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몰라서 못 팔았다는 분들이 많다.
괌은 MICE 고객들이 만족하실 만한 요소가 곳곳에 많다. MICE 시설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관광뿐만 아니라 MICE 고객을 유치하기에 강점이 많다. MICE 판매 비중에서 괌의 포지션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괌에서 MICE 세미나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교육도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