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주요 4개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의 국제선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운항은 7.1%(4만948회 운항), 여객은 5.6%(707만9987명) 증가했다.
4월이 여행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공항의 실적이 증가한 데는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오른 것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주요 공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인천국제공항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지난 4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3만2494회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여객실적의 경우 전년 대비 5.7% 늘어난 570만336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의 4월 여객실적을 국가별 순위로 살펴보면, 1·2위를 차지한 중국과 일본 노선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6%, 0.1% 증가한 109만8742명, 107만1169명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국제노선 중 가장 인상적인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필리핀과 베트남이다. 그중 증감률 15.1%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필리핀은 전년 대비 4만6132명의 여객이 증가한 35만1402명이 해당노선을 이용해 5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7만6424명(+14.4%)의 탑승여객이 증가한 베트남은 3위를 기록했다.
지방공항의 경우 제주국제공항의 실적이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제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44.3% 증가한 21만1720명으로 지방 김포공항(-1.0%)과 김해공항(+0.8%)과 달리 확연히 높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은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맞춰 슬롯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입지 선정과정의 불투명함과 사전 타당성 용역의 부실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공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8% 증가한 5389회로, 탑승여객은 0.8% 증가한 79만9829명을 기록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여객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 지리적 특성상 가장 가까운 일본 노선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김해에서 일본으로 향한 운항편수는 2078회로 전체 운항의 38.5%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기 노선이다.
김해~일본 노선의 경우 점유율은 가장 높지만 탑승여객은 전년 대비 8.4% 감소하는데 그쳤다.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일본 노선과 달리 러시아 노선은 김해공항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4월 한 달간 러시아 노선의 운항횟수(+157.7%)와 탑승여객(+129.1%)은 모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증감률을 달성했다.
반면, 슬롯 포화상태인 김포공항은 국제노선의 다양성이 부족한 탓인지 국내 주요 공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월 김포공항의 운항편수는 작년과 비교해 큰 변동 없이 운항을 이어갔으며, 탑승여객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36만5075명을 기록했다. 운항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 노선의 탑승객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으며, 중국은 1.5% 감소, 대만은 0.6% 증가했다.
한편, 지난 4월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덩달아 오른 소비자물가 탓으로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월 국내 경기 진단을 통해 올해 처음 ‘부진’ 판정을 내렸으며, 이 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