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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시간이 멈춘 도시 ‘숨마뢰이’



  • 나주영 기자 |
    입력 :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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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북부에서는 서머타임, 취침시간, 저녁시간 혹은 다른 시간들을 이야기하는 게 의미가 없다. 여름에 해가 69일 동안 지지 않는 이 백야가 시계를 성가시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국가들이 서머타임 등을 이야기하지만 노르웨이 숨마뢰이 사람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타임 프리 존’을 만들고 싶어 한다. 여름 섬으로 불리는 숨마뢰이의 타임 프리 프로젝트는 지역 회의에서 타임 프리 존 청원서의 서명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인 셸 오베는 지난 6월13일에 국회의원과 만나 지역 주민의 서명을 전달하고 세계 최초 타임 프리 존의 실용적이고 법적인 사안을 논의했다.

 

 

숨마뢰이 섬 주민들은 확고하게 프로젝트를 지지했고 전 세계 미디어들이 타임 프리 존에 관심을 갖는 것에 매우 놀랐다. 노르웨이 국영 방송국과 가장 큰 국영 신문에 보도됐고 섬 주민들의 비디오는 백만 뷰를 기록했다. 타임 프리 프로젝트를 이끄는 셸 오베는 “타임 프리 존 계획의 대중적인 인기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타임 프리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숨마뢰이 섬의 삶의 방식이다”라며 “우리는 매번 몇 시 인지 알 필요가 없고 매 시간을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며 자연과 지역 공동체와 함께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자연이 주는 것들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중앙 정부가 섬 주민들의 요청을 승인하기로 결정한다면 숨마뢰이 섬 주민들은 여름 기간 동안 정체 시간, 마감 시간 또는 요구 사항과 관련된 기타 시간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타임 프리 생활이 숨마뢰이 사람들이 몇 세대에 걸쳐 생활해 온 삶의 방식이 공식화되는 것이라 말한다. 타임 프리가 시작되면 어떤 도시에서는 새벽 2시라 부르는 시간에 숨마뢰이 아이들은 축구를 할 수 있고, 청소년들은 수영을 하러 집을 나서고, 사람들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잔디를 깎을 수 있다. 또한 타임 프리 생활은 섬의 큰 산업인 낚시와 잘 어울린다. 섬의 지역 어부들은 낮밤에 상관없이 바다에서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특히 숨마뢰이가 합법적으로 타임 프리 존이 되면 스트레스로 지친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고, 시간을 잊고 싶은 관광객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이다.

 

 

에디터 사진

 

관광객들은 크발뢰위아에서 섬 다리를 건널 때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다리가 아닌 시계로 채워져 있는 다리다. 시간에서 자유로운 섬, 노르웨이 숨마뢰이에서 시계를 버리고 시간을 잊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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