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공항, LCC 중심 노선증편
여객이용률도 급증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여객 수요 평균 성장률은 5.8%로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지만 김해공항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주춤했다.
김해공항의 국제 여객실적을 작년과 비교해보면 2월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6.2%(2월)→2.5%(3월)→0.8%(4월)와 같이 성장률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지방공항인 무안공항의 182.2%(2월)→235.6%(3월)→317.6%(4월)의 높은 성장률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해공항의 내국인 출국 이용률은 지난 4월 기준 13.7%로 나타났다. 72.3% 이용률을 자랑하는 인천공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증감률은 -3.4%로 제주공항(20.7%)이나 청주공항(199.3%)등 다른 지방 공항들에 비해 증감률이 한참 낮다.
또한 김해공항의 슬롯 포화상태(98%)로 인해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 또한 정체돼 있는 상태다. 반면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에서는 노선 증편에 따라 여객이 늘어났다. 지난 4월 기준 대구공항은 일본·삿포로(100%)·도쿄(50%)·다낭(159.2%) 등 정기 노선을 증편했고 이는 전년대비 일본 12%, 베트남 239%가 성장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대만 역시 전년 대비 96.6% 증가했다. 청주공항 또한 일본~오사카(291.7%)·삿포로(순증 16편)·타이베이(순증 55편) 등 정기 노선을 대폭 신설해 일본(397.6%)·중국(44.1%)노선의 여객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대비 △양양 공항 137.9% △무안 108% △청주 71.1% △제주 48.8% △대구 36.2% 순으로 증가해 여타 지방공항이 김해공항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1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저비용항공사가 ‘특정지역 거점화’를 진행해 이용객들의 발길이 김해공항이 아닌 다른 지방공항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여객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전체 국내선 여객 실적은 국내선 운항 감편과 공급좌석 감소 및 내국인 제주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가 감소했다. 김해공항 역시 제주(-2%), 김포(-5.9%)노선 등의 운항 감편으로 지난 4월 국내선 여객 실적은 -5.7%를 기록했다. 청주(9.1%)와 인천(5.8%)을 제외한 다른 공항들 역시 국내선 여객 실적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해공항 국내선 운항·여객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4월 작년 대비 증감률은 제주(-7.8%), 김포(-3.8%), 청주(-100%)를 기록하고 있다. 유일하게 김해~인천 노선만이 환승전용 내항기 실적으로 3.3%의 증감률을 보였지만 이는 중장거리 노선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지역별 비중은 일본 38.6%, 중국 15.1%, 베트남 12.5% 순으로 상위 3개 지역 운항이 전체의 66.2%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러시아의 운항 증감률(157.7%)과 여객 증감률(129.1%)이 가장 높다. 이는 작년 8월 신규 취항한 에어부산의 블라디보스토크 직항 노선의 영향으로 비춰진다.
지난 10일 부산~헬싱키 노선이 합의되면서 장거리 노선을 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가야했던 김해공항 권역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김해신공항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오르면서 김해공항의 경쟁력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나주영 기자> naju@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