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유가 상승
이달부터 5500원으로 올라
올해 1분기 국내선 여객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756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동결됐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44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는데 이달부터 적용된 5500원은 5단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5단계로 상향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움직임이 확인됐으며, 3단계였던 3월의 3300원에서 4월에 4단계인 4400원이 적용됐다.
유류할증료 인상을 두고 여행업계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유가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환율변동에 민감한 항공업계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항공권 판매실적에 호실적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판매를 도맡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인상된 유류할증료의 비용을 안고 갈 것인지, 소비자에게 인상된 요금의 상품을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유류할증료 인상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인상된 5단계의 유류할증료는 지난해와 같은 요금일뿐 변동사항은 없다”며 “오히려 지난해 12월 8000원을 넘었던 할증료에 비해 비교적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유류할증료 변동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3·4·5월은 4400원, 6월은 5500원으로 시행되는 등 크게 변동이 없거나 같은 요금의 유료할증료임을 확인했다. 단, 지난해 12월은 트럼프 미 정부의 원유 생산국에 대한 제재가 심해져 공급 부족으로 인한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88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국내의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유류할증료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