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금 둘러싼 잡음 끊이지 않는 ‘여행 홈쇼핑’
여행상품 방영횟수 10년만에 6배 증가… ‘갑질 실태조사’ 가능성 높아
여행사들의 상품판매 주요채널인 홈쇼핑 방송이 갈수록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관여행사들이 협력사 지원금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자 해당기관의 실태 조사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수익보다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상품을 판매해왔던 여행 홈쇼핑은 최근 들어 여행사의 주요 수익채널로 부각되면서 여러 가지 폐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몇 년 전 3~4개 채널에 불과했던 여행 홈쇼핑은 최근 17개사로 늘어났으며, 금·토·일 저녁 황금시간대에는 15~16개 여행사들이 홈쇼핑 채널을 장악하고 있다.
여행상품의 방영횟수도 급속도로 증가해 지난해 17개 홈쇼핑사에서만 무려 1300회가 방영됐다. 이는 2009년 230회에 비해 10년 만에 무려 6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홈쇼핑 비용은 1회당 평균 5000만원으로 계산해도 대략 650억~7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여행사들이 홈쇼핑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행업계 생태계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홈쇼핑 주관 여행사의 경우 대부분 현지행사를 담당하는 랜드사의 현금협찬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 1회 방송비용은 채널별로 다소 금액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황금시간대에는 평균 8000만원에서 1억 원까지 비용이 들어간다.
이 비용은 항공사와 해당지역 관광청의 지원도 있기는 하나 대부분 협력업체인 랜드사들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본지가 일부 홈쇼핑을 진행하는 랜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홈쇼핑을 주관하는 여행사의 현금협찬이 도에 지나친 경우가 많았다. 홈쇼핑 협찬금 요구를 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심지어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거래 랜드에 전가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거래계약을 맺은 랜드사가 홈쇼핑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고 홈쇼핑 지원의사가 있는 랜드사와 재계약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여행사의 모객이 대부분 홈쇼핑에 의존하면서 거래 랜드사에 현금 협찬을 강요하는 갑질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공정위에 이러한 갑질행위에 대한 청원이 늘어나면서 해당기관이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 조사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만일 홈쇼핑관련 여행사 실태조사가 이뤄진다면 여행 홈쇼핑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 또한 여행시장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2015년 5월 허위·과장광고를 한 6개 TV홈쇼핑 업체와 20개 여행사에 대해 5억3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