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숙소는 잠자리의 개념을 넘어 여행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손꼽히거나 특별히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가지거나 세계 최고의 뷰를 조망할 수 있게 하는 경우 여행객은 오로지 그 숙소에 머무를 목적으로 여행길에 오르기도 한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호스트가 언급한 숙소를 소개했다. 헐리우드 배우, 유명 운동선수, 왕실 가문의 사람들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그들에게 크고 작은 영감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숙소들은 유명 인사들이 성공을 거머쥔 후 살게 된 고급 맨션이나 펜트 하우스는 아니지만 예전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같은 꿈을 가지거나 해당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김미현 기자>
탐험가 제임스 쿡
영국, 에이튼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이곳은 제임스 쿡에게 탐험가의 꿈을 키워준 곳이다.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바다는 제임스가 항해의 꿈을 키운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야구선수 요기 베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야구선수가 자란 이곳은 뉴욕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림처럼 아름다운 앞마당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야구팀에서 선수 및 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재목을 키워내는 특별함이 이 앞마당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
미국, 세인트루이스
작가의 꿈을 키우던 소년에게 이 호화로운 콘도에서의 성장기는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소년은 ‘유리 동물원’과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비롯해 여러 유명 희곡을 쓰며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가 된다.
영화감독 카메론 크로우
미국, 팜스프링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감독 ‘카메론 크로우’를 키워낸 집이다. 부유한 어린 시절이 상상력의 장벽을 허물었을 수도 있었겠다.
우리에게는 영화 ‘제리맥과이어’로 더욱 유명한 카메론 크로우는 다양한 각본상의 수상 경력이 있다.
배우 루 매클래너한
미국, 아드모어
시트콤 골든 걸즈로 유명한 미국 여배우 루 매클래너한이 자란 이 집은 아버클 산맥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다. 소녀는 훗날 에이미상을 수상 한 유명 여배우가 됐다.
헨리 8세의 네 번째 왕비 앤 클리브스
영국, 웨스트 칠팅턴
영국 왕 헨리 8세의 네 번째 왕비 앤 클리브스가 잠시 거주했던 공간이다. 왕의 여러 부인 중에는 처형당하거나 일찍 사망한 사람도 있었지만, 목숨을 보전한 채 결혼을 무효화한 부인도 3명. 그 중 한 명이 이곳의 별채에서 잠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