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중심의 휴양노선 이용 줄고 FSC 중심의 운항노선 증가
인천 → 하노이, 이스타항공 단항 수요 타 LCC가 흡수
진에어, 공급석 확대한 코타키나발루&다낭 탑승률 저조
4월 동남아 지역Ⅱ 운항 노선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다. LCC들의 적극적인 공급 확장으로 꾸준히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던 대표적인 휴양지, 다낭과 코타키나발루의 평균 탑승률은 줄고 FSC 중심의 노선 운항 지역인 싱가포르의 평균 탑승률이 3월 대비 8% 증가했다.
각 항공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기존 운항 노선에 투입 항공기를 교체하면서 탑승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진에어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진에어는 코타키나발루와 하이난 지역에 공급석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1만2939석을 공급, 코타키나발루 노선 전체 공급석의 42%를 차지했던 진에어는 4월 해당노선에 총 1만7460석을 공급 점유율 50%까지 끌어 올렸으나 평균탑승률은 전월 대비 24%가 하락했다.
4월 진에어의 인천→코타키나발루 탑승률은 50%를 겨우 넘겼다. 인천→다낭 노선에도 공급석을 60% 이상 늘렸다. 3월 1만7718석을 공급해 해당 노선 전체 공급석의 15%를 차지했던 진에어는 4월 공급석을 2만9250석까지 늘렸지만 평균탑승률은 전 달 96%에서 4월 87%까지 떨어졌다. 인천→다낭 구간의 진에어 좌석 공급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코타키나발루와 다낭 지역의 평균 탑승률은 각각 지난 달 대비 5.5%(82%→72.5%), 4%(90.44%→ 86.44%) 하락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하노이 구간의 평균 탑승률은 지난 달 대비 약 8% 증가했다.
인천→하노이 구간의 경우 이스타 항공이 해당 노선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타 LCC로 수요가 흡수되며 평균 탑승률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사업계획 변경을 이유로 4월1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천~하노이 구간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72%→90%)과 진에어(85%→90%)의 탑승률 상승도 이스타항공의 기존 예약자들이 이들 항공사를 대체 항공편으로 이용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싱가포르의 경우 해당 노선의 운항 항공사들이 대부분 FSC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의 탑승률이 크게 늘고 스쿠트항공의 탑승률은 79%에서 75%로 하락했다. 해당 노선의 FSC의 탑승률 상승도 투입 항공기의 교체와 관련이 있다.
항공사들은 서비스 투입 항공기의 규모를 줄이면서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여러 가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FSC들이 투입 항공기의 규모를 줄이면서 인력 및 수익 생산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차세대 중장거리 주력기인 A350의 연료 효율성을 바탕으로 장거리 노선 수익성 개선에 나선 아시아나항공도 싱가포르 구간에 해당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렇듯 FSC들 간의 경쟁으로 치닫는 싱가포르에 국내 LCC 1위 사업자로 떠오르는 제주항공이 도전장을 내민 것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매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를 줄여 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중장거리 노선에 드라이브를 걸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중 한 노선이 싱가포르로 제주항공은 7월4일부터 김해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으로 가는 노선을 운항한다.
이는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중장거리 노선으로 비행거리만 4500km가 넘는다. 인천과 부산으로 이륙지는 다르지만 해당 노선에 어떻게 파이를 키워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