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중 운수권 신규 배분을 두고 항공업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가운데, 지난 2일 국토교통부의 최종 운수권 배분 결정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저비용항공사(이하 LCC)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중국행 34개 노선을 배분했다. 지난 3월15일, 5년여 만에 열린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증대한 운수권 주 70회와 정부가 보유한 운수권 주 104회에 대한 것이다.
이날 최종 배분 결정을 앞둔 항공업계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나기 전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에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는 각사 대표들이 직접 PPT를 진행하는 등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운수권 배분의 최대 승자는 LCC라는 평이 자자하다. 여객 운수권 기준 FSC는 주 21회의 비교적 적은 운수권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LCC 6개사가 부여받은 운수권은 주118회로 확인됐다.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10.5%에 불과했던 LCC의 국제선 여객 운수권 보유비율은 28.1%로 크게 확대됐으며, 그 중 최대 관심사였던 인천-베이징·상하이 운수권을 따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쾌거가 눈에 띄었다. 해당노선은 양국 허브공항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이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베이징 다싱 신공항에 제주항공이 주 4회, 티웨이항공이 주 3회를 배분받았으며, 제주항공은 중국노선 운항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주항공은 △제주-베이징(주7회) △인천-옌지(주6회) △인천-하얼빈(주3회) △제주-시안(주3회) 등을 추가적으로 따냈으며, 티웨이항공은 △대구-베이징(주7회) △인천-선양(주7회) △대구-장가계(주3회) 등을 배분 받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인천과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연결하던 대한항공은 주 4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를 추가로 받게 돼 각각 주 18회, 주 20회를 운항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구간의 주 7회 운수권을 따내며 LCC 단독 취항과 함께 △제주-상하이(주7회) △인천-장저우(주4회) 등의 운항권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작년부터 ‘탈(脫)부산’을 공언해온 부산 거점 항공사 에어부산과 중국 정기 노선이 없던 에어서울은 인천출발 노선 확보에 만족했다. 에어부산은 인천-선전(주6회) 노선을, 에어서울은 인천-장가계(주3회) 노선을 확보했다. 이로써 현재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등 14개 노선에 LCC가 신규로 취항하게 됨으로써 독점이 해소되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낮은 운임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중 운수권 신규 배분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그동안 한-중 간 증가하고 있는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 및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다양한 문제점이 도출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따낸 인천-베이징(서우두) 노선의 지속적인 운항여부가 첫 번째 사항이다. 각사의 운항횟수는 제주항공 주4회, 티웨이항공 주3회로 데일리 운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 창출에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으며, 김포-타이베이(주4회/주3회) 노선의 실패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 뿐만 아니다. 현재 인천공항의 슬롯이 부족한 상황인데 노선 확충에 따라 기존 슬롯을 없애고 추가해야한다는 점에서 ‘알짜 노선’을 운항한다고 해도 기대이상의 높은 수익이 따라올 가능성이 적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