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내 주요 4개 공항(인천·김포·김해·제주)의 국제선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운항은 5.2%, 여객은 6.2% 증가하며 각각 3만8605회, 707만5157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가 껴있던 지난 2월은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이 급증하는 시기로, 여행업계는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수요에 맞춰 노를 젓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다.
이와 같은 성장률을 두고 국토교통부는 설 연휴 파급 효과와 겨울방학에 따른 증가세로 보고 있으며,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석 확대 및 중국노선 이용객의 지속적인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실적은 다음과 같다. 지난 2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3만618회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국내 주요 4개 공항 중 인천공항의 운항 점유율은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 여객실적의 경우 지난해 대비 5.3% 늘어난 570만5557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의 2월 실적을 국가별 순위로 살펴본 결과, 꾸준히 1·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과 중국 노선의 탑승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11.0% 증가한 115만88명, 101만7824명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국제노선 실적 상위 15개 지역 중 가장 인상적인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였다. 그중 증감률 +18.0%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베트남은 전년 대비 8만9441명의 여객이 증가한 58만5148명이 해당노선을 이용했으며, 전년 대비 1만423명(+17.2%)의 탑승여객이 증가한 인도네시아가 증감률 2위를 기록했다.
지방공항도 설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7.2%(352회) 증가한 5248회를 운항했으며, 탑승여객은 6.2%(4만9651명) 증가한 84만5748명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은 여객이 이용하는 김해공항의 주요 인기 노선은 일본이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김해에서 일본으로 향한 운항편수만 2000회로 전체 운항의 38.1%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기 노선이지만,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31만7254명으로 확인됐다.
김해공항의 여객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러시아다. 김해-러시아 노선의 운항횟수는 작년 32회에서 1년 새 200% 증가한 96회로, 탑승여객 또한 270.2% 증가한 1만1451명이 해당 노선을 이용했다.
국내 주요 4개 공항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공항은 제주국제공항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제주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2018년 동월 대비 63.5% 증가한 18만5325명이며, 운항횟수도 58.3% 늘어난 1170회를 운항했다.
국제선 여객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12만6478명(+95.0%), 대만은 9312명(+102.2%) 증가했으며,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인 지역은 베트남으로 전년 대비 269.5% 증가한 2904명이 해당 노선의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인천공항의 그늘에 가려 국제선 이용 빈도가 낮은 김포공항의 2월 탑승실적은 설 연휴 시즌이 왔음에도 그리 높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샀다.
김포공항의 주요 국제선은 일본, 중국, 대만으로 타 공항에 비해 적은 노선을 제공하고 있으며, LCC의 신규취항이 이뤄지지 않아 항공수요는 계속 정체돼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김포국제공항의 운항횟수는 전년 대비 0.1% 증가했으며, 탑승여객 수는 1.3% 증가한 33만8527명을 기록했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