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2945만명 이용 ? 올 연초부터 상승곡선
올레길 ? 제주 살아보기 ? 인바운드 수요 급증으로 호재
제주공항의 탑승실적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제주공항의 전체 실적을 확인한 결과, 전년 대비 운항은 9.2%(6997회 운항), 여객은 17.7%(122만8715명 이용)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제주공항 이용객은 2945만 명이었다. 제주공항은 단일 활주로로 운영되는 전 세계 공항 중 2번째로 혼잡한 공항으로, 탑승여객이 꾸준히 증가할 경우 올해 누적 이용여객은 사상 첫 3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본다면 지난 2월 제주공항을 이용해 입국한 외국인은 7만9204명으로 지난해 대비 78.1% 증가했고 출국 내국인은 지난해 대비 24.3% 증가한 1만6362명으로 집계됐다.
제주국제공항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올레길 탐방, 제주 살아보기 열풍 등 국민 여행수요에 이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특히 제주와 오사카를 잇는 노선이 높은 인기를 보였다. 해당노선은 2월 한 달간 총 56회 운항해 9378명을 실어 날랐으며, 대한항공의 제주~베이징 노선(56회 운항, 6460명 탑승)과 타이거에어 타이완의 제주~타이베이 노선(34회 운항, 5473명 탑승)도 많은 여객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국제공항은 국내선 실적 또한 국제선 못지않게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제주~청주 노선을 운항중인 5개의 국적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은 168회 운항으로 3만1746명의 탑승객을 확보했으며, 이어 제주항공(168회 운항, 3만1398명 탑승)과 진에어(336회 운항, 3만1632명 탑승)가 뒤를 이으며 탑승여객 수 상위권 3위를 장식했다.
이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정부와 제주도는 더 많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2공항 건설을 두고 바라보는 지역의 시각은 복잡했다.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지금껏 계속돼온 교통 불편의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에 많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대 측은 더 이상 관광객이 늘어나면 제주도의 환경문제와 교통이 혼잡해 질 것이라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17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23일로 연기했다.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는 지난 10일 국토부에 당정협의회 따른 검토위원회 재개 시점과 중간보고회가 동일한 날짜에 진행된다며 이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대위 요청을 받아들이며 중간보고회 일정을 변경했다.
국토부는 다가오는 중간보고회에서 제주 항공수요 검토 및 이에 따른 적정 인프라 계획과 소음 및 환경과 관련된 활주로 배치 방안 등 연구책임자와 지역 추천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문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출해 반대위와의 의견을 좁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등록된 제주도의 여행업체는 총 59개로 서귀포시에 1개, 제주시에 58개 업체가 분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KOSIS(국가통계포털)의 2015~2030년도 제주도 인구추이를 내다본 결과, 향후 10년 이내에 12.2%의 인구가 증가한 75만9107명이 제주도에 거주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