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수요 급증… 모노상품 잇따라 출시
동유럽 인기 타고 증편·취항노선도 늘어나
올해 전체 여행시장의 전망이 좋지만은 않은 가운데 시장의 움직임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 즉, 홈쇼핑 판매 동향이나 여행사 패키지 판매 실적, 항공 탑승률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주요 패키지사의 올해 1분기 유럽 지역 실적이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한 여행사는 지난 2월 유럽 지역 송출 인원이 전년 대비 60%가 증가하는 등 유럽이 매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여행사와 항공사의 스페인 지역 수요가 지난 1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모노 여행 트렌드의 최대 수혜를 스페인이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인은 통상적인 서유럽 여행지와는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이동이 힘든 지역이었으나 모노여행이 인기를 얻으면서 스페인 단독 일주 상품 출시로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A 항공사의 지난 3월 탑승률 실적은 파리나 런던행 노선보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노선이 전년 대비 성장률이 더 높았다.
이에 올해 들어 스페인 일주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포르투갈 단독 상품까지도 등장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스페인과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난달 24일에는 홈쇼핑 최초로 포르투갈 일주 9일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트렌드가 생성되면서 한나라 일주 상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유럽 지역의 수요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2~3년 전만 해도 서유럽 5국 10일, 동유럽 4국 8일 상품 등 4~5개국 패키지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1~2개국으로 떠나는 상품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수요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홈쇼핑에서도 유럽 상품 방영 횟수가 늘어났다. 3월 홈쇼핑 여행상품 방영 건 가운데 유럽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한 달 동안 60건이 방영됐다. 지난 2월 홈쇼핑 상품에서 유럽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되며 지난해 3월 방영 건수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수치를 종합해보면 스페인, 포르투갈을 제외한 서유럽의 인기는 주춤한 반면, 터키나 발칸반도 그리고 이집트 등 중동지역의 수요는 오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테러 위협이 사라지면서 터키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동유럽이 뜨면서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 및 전세기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여름 부다페스트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며 터키항공도 오는 11월 이집트 노선을 띄운다.
루프트한자는 하계시즌이 시작되는 4월1일부터 인천~뮌헨 노선을 주6회에서 주7회로 증편 운항한다. 이로써 현재 인천~뮌헨,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7회씩 총 주14회 운항하게 됐다. 루프트한자 관계자는 “한국발 뮌헨 노선의 탑승률이 좋은 편이고 여객 수도 높다”며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하계 시즌 데일리 운항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반면, 수요가 많지 않고 실적이 하향세를 띠고 있는 북유럽 지역은 비상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오슬로행 전세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주요 여행사의 북유럽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하드블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