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공제회 가입률 높여 협회 재정 안정화 기여”
남상만 서울시 관광협회 회장
“회원 수익모델 개발, 협회 재정 안정화 목표”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회원사들이 납부한 분담금, 가치있게 소비”
관광업계 주요 단체장들이 그동안 지속해 왔던 갈등과 반목을 불식시키고 업권 신장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단체 태동 반세기만에 서로의 가슴에 굳게 잠겨있던 빗장을 풀어헤쳤다.
본지는 지난달 13일 프레지던트호텔 VIP룸에서 창간20주년을 기념해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와 서울특별시관광협회·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을 한자리에 초청, 미래지향적인 업계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특별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3단체장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불협화음들을 뒤로 하고 한국관광협회 중앙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권익증진과 업권 보호를 위해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며 두 손을 맞잡았다. 관광단체장들이 모여 업계의 현안들을 주제로 통합된 모습을 보이며 서로 간에 의기를 투합하기는 업계 태동 이래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단체장들은 우선 업계의 당면 과제인 글로벌 OTA사들과의 공정한 경쟁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글로벌 OTA에 대한 적절한 정부차원의 규제와 토종 OTA의 자생력 구축을 위한 지원, 용역의뢰를 통한 정부건의 등에 대해 3단체장이 공동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협회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도 회원사들에게 적극적인 홍보의지를 표명했다. 협회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참여의식이 저조한 회원사들에게 적극 어필하며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남상만 서울시관광협회장은 “이제는 관광협회 중앙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가 됐다”며 “현안 과제들에 대해 회원사들과 머리를 맞대 공청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관광단체들이 먼저 물꼬를 트자고 주문했다. 이번 3단체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찰떡 궁합이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경남관광협회장을 지낸 경험이 있지만 중앙회 회장은 처음이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도 여행업 관련 단체장을 맡기는 처음으로 두 회장 모두 의욕이 불타오르고 있다. 여기에 10년 이상 관협중앙회와 서울시관광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베테랑 남상만 회장의 오랜 노하우가 더해져 3단체장의 결속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단체장들의 이러한 변화는 관광업계의 급속한 트렌드와 맞물린 시대적 흐름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회원사 위에 군림하는 협회는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광관련 단체들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많은 회원사들이 등을 돌린 상황이다. 관광협회 중앙회는 관광단체의 대표격인 맏형으로서 제 역할을 못해왔고, 지역별 업종별 협회들과의 소통도 없다시피 해 왔다. 지역별 관광협회와 업종별협회들도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왔으며, 이러한 엇박자는 고스란히 회원사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 불통이 이어지면서 많은 회원사들은 협회의 존재감을 잊은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세계여행신문 창간20주년기념 특별좌담회를 계기로 관광 주요 단체장들이 맞잡은 손은 보통의 의미를 능가한다. 점차 급변하는 여행시장에서 이들의 의기투합은 과연 어떤 결과물로 나타날지 자못 기대된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