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종사자들이 생각하는 여행업은 어떨까. 여행업 종사자 1168명에게 ‘한국 여행산업의 미래에 대한 귀하의 인식은 어떠합니까?’라는 질문에 55%가 여행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비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OTA보다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31%가 급여 인상과 업무 환경 개선을 타 산업 대비 여행산업이 개선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우리나라 여행산업의 미래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여행업 종사자들의 55%는 ‘비관적이다’라고 답했고 45%는 ‘낙관적이다’라고 답했다.
한국 여행업의 미래를 ‘비관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 660명 중 43%가 ‘글로벌 OTA 대비 낮은 경쟁력’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여행산업의 구조 변화(24.2%) △여행객의 인식 변화(23.6%) △비 전문성(6.7%) △기타(2.4%)가 뒤를 이었다.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연령과 경력에 관계없이 고루 비슷한 분포를 나타냈다. 그중 여행 산업의 미래가 비관적이라고 응답한 30대 응답자 308명 중 약 50%가 한국 여행업이 글로벌 OTA 대비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했다. 경력별로는 5~10년 경력의 종사자들의 절반이 ‘글로벌 OTA 대비 낮은 경쟁력’을 가장 큰 비관 요인으로 꼽았고 10년 이상 경력자의 45.2%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10년 이상 근로자와 20년 이상 근로자 중에는 여행산업의 구조 변화가 여행산업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도 약 30%에 달했다. 이전과 다르게 빠르게 재편되는 여행산업의 구조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낙관적인 이유는 ‘새로운 변화’와 관계가 깊었다. 응답자 중 ‘여행객의 인식 변화’라고 답한 비율이 56.4%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OTA를 통한 시장 확대’가 25.6%, ‘저가 항공사의 서비스 확대’가 18%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의 비율이 높았다. 20대 중 절반 이상이 ‘여행객의 인식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30대 응답자 역시 67.5%가 응답했다.
반면, 60대 응답자들은 ‘여행객의 인식 변화’보다 ‘저가항공사의 서비스 확대’(100%)를 낙관 요인으로 꼽았다. 재직 기간에 따라 인식에 차이도 보였다. 5년 미만 종사자는 ‘글로벌 OTA를 통한 시장 확대(28.9%)’를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고 5~10년 종사자는 ‘여행객의 인식 변화(65%)’를, 10년 이상 종사자도 ‘여행객의 인식 변화(45.1%)’를, 20년 이상 종사자도 ‘여행객의 인식 변화(48.3%)’를 가장 큰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여행업 종사자들은 월급과 근무 환경에 대한 개선을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산업에 비해 여행산업이 특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31.2%가 ‘노동법에 준하는 월급과 업무 환경 보장’을 가장 큰 개선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산업 발전을 위한 업체들의 재투자(24.1%) △경영진의 전문성(22%) △전문성 재고를 위한 양질의 교육(18.1%) △기타(4.6%) 순이었다. 설문의 마지막 문항인 ‘귀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서술형 문항에서도 △연봉 테이블 개선 △연봉 인상 △직원 처우 개선 등 급여 관련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전문경영인 체제 △IT 기술 개발 △관습에서 벗어나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비전 마련 △시장환경에의 신속한 적응 △전문성 제고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