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월25일부터 3월7일까지 2주간 업계 최초로 ‘여행산업 종사자의 만족도 및 여행산업 미래에 대한 인식 조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행사, 항공사, 랜드사, 대행사, 관광청 종사자 등 총 1168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바라본 여행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됐다.
설문은 회사 및 업무 만족도, 여행업 및 회사의 비전, 자긍심, 5년 후 모습에 대해 묻는 항목 등 크게 4지선다형, 5지선다형 6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종사자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서술형 문항도 포함했다.
더불어 현재 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혹은 종사했던 여행업계 실습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실습생의 눈으로 바라본 업계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도 함께 담아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회사 만족도
여행업 종사자들의 절반 이상은 현재 회사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0대와 4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회사에 만족하는 이유는 업무시간보장과 관련이 깊었고 고용 안정성, 회사 분위기도 주요 만족 요인에 해당했다.
‘현재 회사에 불만족하고 있다’라고 답한 46%의 응답자들 중 42%는 월급 및 복리후생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30대 응답자가 절반가량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력기간이 5년 미만인 근로자가 회사에 불만족하고 있는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았다. 같은 맥락으로 이직 시 고려 조건으로 ‘월급 및 처우’를 꼽은 응답자가 62%에 달했다.
업무 만족도
응답자 본인이 하는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이 68%, ‘불만족’이 32%로 집계됐다.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업무의 모호성’, ‘교육 부재’, ‘과중한 책임’, ‘과중한 업무량’ 순으로 높았다.
‘불만족’ 응답자의 30%가 ‘업무의 모호성’을 불만족 요인으로 꼽았는데 여행산업은 10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이 많다보니 이런 전문성을 기르기 힘든 환경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이 참고 버티는 것을 불만족 요인을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응답했다. ‘업무 변환 및 부서 이동(29%)’, ‘퇴사(26%)’가 뒤를 이었다.
여행업의 미래
우리나라 여행업의 미래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 10명 중 5.5명이 ‘여행업의 미래는 비관적이다’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15%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5~10년 경력의 종사자들의 70%가 비관적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경력이 많을수록 여행업의 미래를 낙관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여행 산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 중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20년 이상 재직한 업계 종사자의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다.
전문성 보유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대한 문항에 전체의 7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23.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 중 56.8%는 업계 종사자로서의 자긍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경력의 근로자들의 자긍심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5년~10년 경력의 근로자들은 15%만이 자긍심이 높다고 답했다. ‘자긍심이 낮다’는 답변은 43.1%였다. 경력 기간이 짧을수록 자긍심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특히 5년 미만 근로자의 비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5년 후의 모습이 어떨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겠다’라고 답했고 ‘같은 회사에 종사하겠다’는 응답이 32.5%로 비슷하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