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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창간20주년특집-20년 근속자] ‘일본사업부의 12년 세월’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요

    최병권 하나투어 상무, 일본사업부 부서장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9-04-01 | 업데이트됨 : 10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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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에 20년을 다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부서에서 12년을 일하는 것도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인터뷰로 만난 최병권 하나투어 상무는 하나투어에 20년 종사하는 동안 영업직도 했지만 일본사업부에 가장 오랜 기간인 12년을 근무했다. 이쯤되면 일본이 운명인 것 같다는 그를 만나 20년의 히스토리를 들어봤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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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하나투어가 첫 직장이다. 1999년 12월 공채 11기로 입사했다. 당시 하나투어는 IMF 때 공격적인 운영방식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을 직후다. 일반인의 눈으로 봤을 때는 90년대만 하더라도 해외여행이 익숙하진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관광경영학과를 전공했지만 여행사에 취직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었다. 1999년 상반기에 내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친한 친구가 면접 한번 보러가자고 제안했다. 그때 면접을 본 회사가 하나투어였다.

 

 

에디터 사진

 

 

입사 초기에는 어느 부서에서 일했나.

 

영업사업부에 입사했다. 여행업의 메카였던 사대문 내에서 4년간 활발하게 영업 업무를 하다가 2003년 말에 일본사업부로 옮겨갔다. 그 후 10년간 일본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이때 오사카-나고야-동경-후쿠시마-센다이 4박5일 일정의 신일본일주 연계 상품을 기획하는 등 활약하다가 2012년 하반기에 다시 영업부에서 4년, 그리고 2016년 말 일본사업부로 돌아왔다.

 

 

 

돌아왔다라는 표현을 썼다. 원했던 건가.

 

당시에 동료들끼리 이 정도면 운명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영업부와 일본사업부를 계속 오가는 것이 흔한 케이스는 아니니까. 일본이라는 나라가 나의 소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신혼여행도 일본으로 다녀왔다. 

 

 

신혼여행은 일본 어느 지역으로 갔나.

 

홋카이도다. 규슈와 더불어 출장을 비롯해 가장 많이 간 지역이 홋카이도다. 사실 신혼여행까지 홋카이도로 갈 마음은 없었는데 가게 됐다. 이쯤 되면 정말 일본이 운명인 것 같다.(웃음) 신혼여행 때는 홋카이도 도남코스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삿포로, 오타루 지역을 여행했다. 홋카이도는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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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년간 정말 많은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2017년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오프닝 무대에서 추천여행지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람회 이래 PT 형식의 추천여행지 소개는 첫 시도였다. 내가 PT 발표자로 선정됐다.

 

 

20년 근무 기간 중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망쳤다 싶었지만 다행히도 오프닝 음악이 나오자 거짓말처럼 다 기억났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했다. 회사에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기회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이후 추천여행지 발표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높아졌다고 들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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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가장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11년 3월11일, 후쿠시마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다. 아직도 사태 발생 당시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가장 가슴 아팠던 사건이었다.

 

 

주말도 없이 대처해야 했다. 현지에 있는 고객들을 귀국시키는 일을 급선무로 처리하고 고객들에 대한 취소 문의에도 응대했다. 지진 발생 이후에 하루만에 기존 일본 예약 인원 2만 명이 전부 취소했다. 하나투어 창립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취소 인원이었다.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이 되지 않으면서 2011년은 부서 내부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한마디로 멘붕이었다.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가는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자연재해 등 변수도 그만큼 많은 여행지다. 그러다보니 일본사업부에 근무하는 12년 동안 단맛, 쓴맛을 다 보고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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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근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

 

하나투어에서 함께 근무한 아내가 가장 큰 힘이 됐다. 내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아내가 있기에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년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회사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됐기에 신입사원 때부터 한 부서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기까지 큰 문제없이 지나왔다. 또한 여행업은 관계가 중요한 업종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 늘 성실하게 임하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10년, 20년을 그려본다면.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하나투어에 계속 근무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기계발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이제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비전을 갖고 다닐 수 있도록 힘써주는 것이 현 시점에서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 본연의 업무를 잘 수행하다보면 좋은 날은 꼭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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