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일대에 본지의 동갑내기 업체가 한군데 더 있다. 바로 1999년 8월25일에 등장한 럭셔리 골프 & SIT투어 전문 업체 ‘엔투어’다.
강찬식 엔투어 대표가 여행업에 발을 담근 지도 어언 38년. 여행 경력을 맛있게 이야기하는 강 대표의 모습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자연스럽게 빠져들 만큼 그의 입담은 화려했다.
‘유럽여행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정도로 유럽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했던 그는 과거 무수한 특강과 방송출연으로 좌중의 마음을 사로잡곤 했다.
강 대표는 80년대 초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도 전 여행업의 길을 선택했다. 아주투어에 입사해 유럽지역을 담당하게 된 그는 대학생과 교직자를 주 고객으로 한 문화교육연수 패키지상품 ‘스터디 월드(Study World)’를 계획했으며, 88 올림픽 이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대히트를 쳤다.
강 대표는 “당시에는 여권 발급이 상당히 까다로웠지만 대학생들은 대학교 학술진흥재단의 추천을 받으면 여권발급이 용이했고 공무원인 교직자들은 여권발급이 비교적 쉬웠다”며 “그들을 위해 계획한 해외연수 상품이 89년 자유화 이후 흥행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객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상품기획을 위해 1년에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동안 네 번 정도 유럽에 갔다. 신물이 날 정도로 유럽에 다녀왔던 강 대표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중 하나인 ‘우먼센스(Womansense)’에서 ‘지구를 50바퀴 돈 우리나라 최고 여행기록 보유자’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적도 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특히, 잡지에 실린 기사 내용 중에 <“한번 나갔다 오면 아내가 새로워 보여 좋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이잡듯이 유럽을 뒤지고 다니는 그가 아내에게 주는 변명 아닌 변명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유럽여행이 잦았다.
해외여행 자유화를 기점으로 해외로 떠나려는 대학생들이 급증하면서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단체 배낭여행 ‘어드벤처 월드(Adventure World)’를 선보이며 자유 배낭여행 부문까지도 석권했다.
13년을 아주투어에서 근무하던 그는 삼홍여행사를 거쳐 1999년 8월에 엔투어를 설립하게 된다. 엔투어는 ‘New Generation(새로운 시대)’의 ‘N’을 딴 엔(N)투어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법인명은 여행신화라고 정했다.
초반에는 유럽 FIT여행을 전문으로 시작했으나 겨울에는 거의 찾지 않는 유럽 상품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동남아 배낭여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특히, 여름시즌이면 인기가 넘치는 태국 골프여행의 수요를 확보하고자 타이항공과 연합한 럭셔리 골프상품을 판매해 새로운 수익창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골프여행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여신골’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엔투어다. 여기서 여신골은 엔투어의 법인설립명인 여행신화와 골프여행의 약자다.
엔투어는 고객 확보에 있어서도 남다른 전략을 자랑하고 있다. 글로벌 OTA사들이 국내여행시장에 진출하던 초창기 여행신화는 밴드회원 중심의 관리 및 홍보 전략을 고집했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끝에 전국 8만 여명의 회원을 확보중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여신골 전국 골프대회’는 총 150명 내외의 회원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시원시원한 진행을 위해 샷건 방식의 대회로 진행된다. 매년 2회씩 열리는 대회로 봄과 가을에 진행되며 국내에서 1회, 국외에서 1회 개최하고 있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
<좌측부터> 서경진 전문, 강찬식 대표
강찬식 엔투어 대표에게
Q. 20년 엔투어를, 38년 여행업을 걷고 있다. 어떤 느낌인가.
시기가 무르익은 것 같다. 38년 여행업 외길만을 달려오다 보니 현역으로 뛰고 계신 선배님은 더 이상 안계시고, 뒤를 돌아보면 후배님들이 잔뜩 남아있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조금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갖고 여태껏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들을 도와주는데 기여하고 싶다.
Q. 힘든 업계의 상황 속에서 남다른 전략이 있다면.
상품의 전문성이 중요시 되는 지금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상품을 고객에게 제시하고자 현재 선보이고 있는 럭셔리 골프여행상품과 자사만의 강점과 매력이 접목된 SIT투어를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