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 ? 스페인 말라가 ?세비야 등
정형화된 지역 벗어나 특별한 여행지 선호
‘생소한 곳에서 나만의 추억쌓기’가 트렌드
“요즘 트렌드는 일본 소도시 여행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특별한 여행지로 찾아 떠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많이 찾지 않았던 소도시, 오지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틀에 박힌 여행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 여행의 저변 확대에 따른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 도쿄, 오사카로의 여행 수요가 일본 소도시로의 여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오카야마, 시즈오카 등 일본 소도시로의 여행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A 여행사 일본지역 담당자는 “오사카, 홋카이도 지진 이후 주춤했던 일본 패키지 수요가 소도시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양상”이라며 “최근에는 여행객들의 니즈에 따라 소도시 패키지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장거리 국가도 인기다.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도 감수하면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한진관광이 오는 5월 출발하는 코카서스 전세기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행시간을 9시간으로 단축시켰다.
예전에는 한 번에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일주’ 상품이 대세였지만 모노데스티네이션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지도 오래다. 과거에는 미주 지역이나 유럽 같은 장거리 여행지는 대부분 4개국 일주, 5개국 일주 등의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던 반면, 최근에는 1~2개국만 길게 여행하는 추세다.
스페인의 경우 서유럽 3개국 혹은 4개국 패키지가 아닌 5박6일 스페인 일주 상품이 1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세비야, 말라가 등 한 도시만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의 등장도 예전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스페인 여행 시 하루 관광하는 일정에 그쳤던 포르투갈의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 여행상품도 고객들에게 인기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로 떠나는 이유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곳을 선호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이 저변화된 만큼 여행을 자주, 많이 가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이전 여행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함을 찾기 때문이다.
여행 인솔자로 여러 지역을 많이 다녔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들 중에는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을 만큼 좋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누구나 가는 여행지보다는 생소한 여행지에서 나만의 추억을 쌓으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