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관련 성차별도 빈번 올해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여행사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무급 ‘리프레시 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해 한차례 논란을 빚은 가운데 규모가 더 작은 항공사나 여행사, 랜드사에 종사하는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사례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여행사들의 지사에서 크고 작은 잡음을 내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표 자녀의 현장체험학습보고서를 쓰는 것에서부터 영업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옥상으로 불러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얼차려’까지 줬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한 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여행사에서는 대표가 CCTV까지 설치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회사가 오래됐다고 해서 회사 내 체계가 정착된 곳도 드물었다. 이러한 회사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들의 피해가 컸다.
최근 입사한 모 여행사 직원은 “연봉 계약서를 쓰지 않고 입사를 했다. 연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회사를 다녔다”며 “본사에서도 전체적으로 계약서를 안 쓰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고 입사 초기 서러움을 토로했다.
일부 여행사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사내 업무 지시가 서면이 아닌 구두로 이뤄져 굉장히 모호한 구석이 많았다고 전해왔다. “연차 또한 없었다. 추후 경력이 쌓여 윗선들에게 허락을 맡으면 그게 연차인 셈이었다”며 “연봉 또한 협상이 아니라 대부분 통보로 이뤄진다. 통보된 내용이라도 서면으로 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여행사만의 일이 아니라 일부 관광청 GSA에서도 더러 발생하는 일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도 끊이질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갓 입사한 A씨(25세)를 향해 “여자가 25살이 넘으면 이미 꺾인 것”이라는 말부터 인턴·신규 직원 채용 시 여자를 뽑지 말라는 암묵적인 지시가 내려왔다는 곳들도 취재 중 속속들이 의견을 전해왔다.
20년 이상을 업계에서 종사한 한 관계자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인 것이 자명하지만 갑이 을을 비인간적으로 착취한다면 그 회사는 인재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고용인은 고용한 직원을 단순 ‘피고용인’으로 볼 것이 아니라 동료, 나아가 동반자라는 개념을 가지고 상생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