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에 이어 노랑풍선이 네 번째 직상장 업체의 주인공이 됐다.
여행사의 상장은 지난 200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행사 최초로 하나투어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여행업의 위상이 한층 드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모두투어가 2005년 7월 코스닥에, 롯데관광개발은 이듬해인 2006년 6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굵직한 여행사들이 줄줄이 상장에 성공하자 여행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덩달아 여행사 직원들의 근무여건이나 자긍심도 동반상승하게 됐다.
상장 이전만 하더라도 여행사에 근무한다고 하면 그저 그런 일을 하는 직업 정도였다. 기성세대들의 눈에 비춰지는 여행사의 이미지는 더욱 그러했다.
오죽하면 여행사 다니는 사위에게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며 결혼을 반대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혼인을 약속한 남녀가 예비 장인 장모의 반대에 부딪쳐 몇 개월간 잠수를 타면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승낙 받는 일도 에피소드로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여행사라는 직업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 모 여행사 L직원은 결혼 직후 다른 사위들과 먹는 음식에서 조차 차별대우를 받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칠순잔치를 준비하면서 사위들과 딸들은 다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해외여행을 반대했는데, L직원이 앞장서서 유럽 칠순여행을 보내줬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 장모의 사위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뀌었고 사위들 중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씁쓸한 업계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여행사 직원들 스스로도 이제는 자긍심을 높여야 할 때가 됐다.
지난해 2870만 명의 내국인이 출국하면서 인구의 절반이상이 해외로 나가는 시대가 됐다. 언제부턴가 여행은 일상의 패턴이 됐고 누구나 해외여행을 쉽게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행사도, 여행사 직원들도 이제는 상위 클래스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첫 걸음부터 무너졌던 자존감을 회복해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는 것에서 모든 일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