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 독점노선에서 3월부터 제2항공사 취항
100만 원대 기존 상품가격 하향화 전망
20여 년간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해온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3월31일부터 제2항공사의 취항이 가능해지면서 몽골 패키지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6~17일 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70% 늘리기로 합의했다. 2월 운수권 배분이 진행되면 국내 항공사들은 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배분에 참가할 수 있고 3월부터 대한항공 외에 제2항공사가 울란바토르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
대형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이미 대구~울란바토르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 그리고 청주~울란바토르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1991년 한국과 몽골 양국이 항공협정을 체결한 후 대한항공과, 몽골의 미아트항공이 20여 년간 독점 운항 중인 노선이다. 항공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수요에 비해 항공좌석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계속됐지만 한?몽골 항공회담에서 매번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때문에 몽골 패키지여행 상품가도 100만 원 이상을 호가해왔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 스케줄은 매일 오후 7시15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노선과 주6회 오후 2시20분에 출발하는 미아트항공 노선이었다.
여행 상품도 노선의 운항 시간에 따라 구성될 수밖에 없어 대부분의 몽골 패키지상품은 대한항공을 이용해왔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다 보니 몽골 여행을 원하는 패키지 수요도 늘고 있다”며 “상품 가격이나 항공 스케줄을 조절하기 힘들어서 더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몽골을 방문한 한국인은 33만 명으로 연 평균 11%씩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운수권 추가 배분으로 하계시즌이 시작되는 3월31일부터 2개의 국적항공사가 취항하게 되고 최대 9회, 하루 3회 운항으로 규정이 완화된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도 주2회에서 주3회로 늘어난다.
공급이 늘어나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지게 되고 여행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몽골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몽골행 항공이 추가되면 경쟁 체제로 진행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상품가격을 낮추면 더 많은 여행객들이 몽골을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로 항공기가 운항하게 되면 현재 오후 7시15분에 출발하는 항공 스케줄 외에 다른 시간대에도 운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행사들의 상품 구성도 변화될 전망이다.
한편, 어느 항공사가 운수권을 따낼지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각 패키지 여행사들은 상품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몽골은 수요 대비 공급이 워낙 부족했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공급이 추가되더라도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은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신규 상품 출시보다는 기존 판매하던 상품의 저변 확대가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