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LCC, 새 항공기로 멀리 간다
싱가포르 시작으로 중앙아시아까지 노려
향후 대형항공기 도입?유럽, 북미로 확장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단거리’ 라는 공식이 깨졌다.
올해 초부터 국적 LCC들이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국적 LCC들이 갈 수 있는 지역들이 차츰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적 LCC 중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중장거리로 가는 노선에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19일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737-MAX 8(이하 보잉 MAX 8)을 도입해 국적 LCC의 더 넓은 시장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보잉 MAX 8은 연료 효율이 기존 B737-NG기종보다 약 14% 향상됐으며 항속거리가 1000km 이상 늘어 최대 항속거리는 6570km에 달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6일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추가로 4대의 맥스기종을 도입해 총 6대의 기재를 운영하게 된다.
뒤이어 에어부산도 LCC 최초로 지난 4일 부산에서 싱가포르 노선에 부정기 취항했다. 해당 부정기 항공편은 A321-200 항공기종으로 주2회(화·금) 운항하며 오는 29일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싱가포르 부정기편의 안정적 운항을 통해 다음 달에 있을 부산~싱가포르 노선 정기편 운수권 배분을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에어버스의 새로운 항공기인 A321 네오를 도입, 중거리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에 맥스 8 항공기 4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까지 총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 중거리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창립 8주년을 맞아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는 오는 2025년엔 대형 항공기도 새롭게 들여와 유럽과 북미 등 노선도 취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국적 대형항공사와의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737 MAX 50대를 인도 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항공기재의 기령을 낮추고 더 많은 노선 및 중장거리 노선까지 염두하고 있다는 것을 가늠케 했다.
사실 국적 LCC의 중장거리 노선은 비단 근래의 일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호주 케언즈 노선에 취항한 바 있어 국적 LCC의 장거리 취항의 가능성을 미리 입증하기도 했다.
인천~케언즈와 비슷한 거리에 위치해있는 노선으로는 인천~몰디브 말레, 모스크바, 두바이, 이스탄불 등이며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취항하려는 싱가포르 노선과 비슷한 거리에 있는 곳은 인천~방콕, 카트만두, 푸껫, 델리 등으로 이들 노선이 국적 LCC들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적 LCC들은 단거리 노선의 성장이 과다경쟁으로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중장거리 노선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오는 6월 신규 항공기가 도입되고 노선에 직접 투입돼 올 하반기 항공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