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별 예약률 상위 15곳 중 일본 도시 7곳
일본 이어 2위는 베트남, 명실상부 인기 여행지
한국 여행 시장에서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의 입지가 확장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OTA의 숙박 예약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등 개별 여행 시장에서 OTA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OTA가 자사 예약률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자료로 전체 개별 여행 시장의 동향 파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익스피디아의 아웃바운드 예약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18년 한국인 아웃바운드 인기 여행지를 분석해봤다.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인 예약률이 가장 높았던 국가와 도시와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이 찾은 국가와 도시를 15위까지 정리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지난해 한국인 개별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일본이다. 개별 여행지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익스피디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1위다.
일본은 월 평균 60만 명 정도의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행지로 지난해 10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626만9164명이었다. 지난해 1월 방일 한국인 수는 역대 최다인 80만3816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7월에 발생한 지진 피해로 8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인 방문객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악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깊다.
지난해 한국인이 많이 찾은 여행지 2위는 베트남이다. 지난 2017년까지 베트남은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선정됐다. 2017년부터 이어진 베트남의 인기는 지칠 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인의 베트남 여행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여행 수요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분산됐기 때문이기도 하고 베트남 내 관광도시들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의 대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다낭을 비롯해 호이안, 달랏, 푸꾸옥 등 신규 데스티네이션으로 뜨고 있는 도시가 많다.
일본과 베트남을 이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 국가는 미국, 태국, 대만, 괌, 필리핀,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인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도 일본이 한국인 아웃바운드 여행국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전체 여행 예약률 순위와 황금연휴의 예약률 순위를 비교했을 때 설 연휴에는 비교적 따뜻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예약률 순위에는 말레이시아가 11위를 차지했으나 설 연휴에는 8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도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전체 여행 예약률은 8위였으나 설 연휴에는 14위로 하락했다.
추석 연휴는 긴 휴일 덕에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어 유럽 국가로의 여행 비율이 높다. 이탈리아가 추석 연휴 여행지 6위를 차지했고 스페인이 9위, 프랑스가 10위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을 도시별로 분류해본 결과, 1위는 오사카로 나타났다. 오사카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 4년간 부동의 1위로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도 인기가 가장 많았던 도시로 집계됐다. 2위와 3위도 일본의 대표 여행지인 후쿠오카와 도쿄가 차지했다. 4위는 베트남 다낭이며 5위는 휴양지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교토, 삿포로, 오이타 등이 15위 내에 포함돼 한국인 여행객에게 일본의 다양한 도시가 수요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괌, 태국 방콕, 대만 타이베이, 홍콩, 베트남 호이안, 필리핀 세부도 1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예약률 TOP 3도 일본의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인 일본에서도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를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전체 예약률 순위에서는 15위 내에 오르지 못했지만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는 예약률이 높은 여행지도 있다.
지난해 전체 예약률 순위 TOP15 내에는 없던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와 하와이의 오아후가 설 연휴에는 각각 14, 15위로 순위 내에 진입했으며 추석 연휴에는 프랑스 파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각각 13위와 15위를 차지하며 예약률이 비교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