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에어서울과 동반 성장
제주항공, ‘실적은 대형항공사 급’
2018년 1분기와 3분기에는 항공사 대부분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고유가와 비수기로 인해 항공사들은 최고 매출을 갱신함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실적을 보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총 5개 상장된 항공사들의 2018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분석해 2019년도의 분위기까지 예상해봤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
델타와 조인트 벤처로 내년 호조세
대한항공의 2018년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173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같은 기간(5631억 원) 대비 무려 95.9% 급감한 233억 원에 그쳤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안전 운항 목표 달성에 따른 2017년 안전 장려금 지급이 2018년 1분기에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3조138억 원, 영업이익 8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의 가파른 증대로 49.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2755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이 역대 분기 최대인 3조40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9.1%의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3928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는 성탄절 등 연말 특수로 더욱 수요가 늘어날 전망으로 보고 있다.
2019년도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로 인해 미주노선 경쟁력이 강화돼 노선 다변화, 이익 안정성까지 이어질 것으로 진단된다.
자회사 에어서울 업고 흑자전환 성공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6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1조5887억 원으로 창사 이후 1분기 실적 중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여객의 경우 국내선, 일본, 동남아 노선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자회사 에어서울이 2017년 하반기부터 홍콩·오사카·괌 등 수익성 높은 노선운항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38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1조6429억 원으로 10.1% 증가해 역대 2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당기순손실은 494억 원을 기록했다. 여객 영업에서 미주 노선과 유럽 노선 매출이 2017년 동기 대비 각각 13%와 10% 증가했다. 지난해 5월1일부터 미주 전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09억7900만원을 기록해 2017년 동기대비 14.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1.3% 늘었다. 3분기 매출 증가는 하계 성수기 미주·유럽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 매출이 지난 2017년보다 13% 증가했고, 화물 부문의 공급 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확대돼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하계 성수기 영업활동수입 증가와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이익 등 약 1420억 원의 추가 이익이 반영돼 별도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20%에서 623%로 떨어졌다.
중대형 항공기 도입, 일본 부정기 운항으로 돌파구 마련
진에어는 2018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31억3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98억2000만원으로 20.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3억1900만원으로 58.8%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9.0%로 국적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거뒀다.
2018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265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 순이익 1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국제유가와 환율 등 경영환경의 악화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017년 2분기보다 매출은 1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4%, 순이익은 87.7% 줄었다. 2017년 5월 황금연휴 때문에 항공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점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도록 보이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2018년 2분기에는 국제선 여객과 국내선 여객, 부대수익, 화물 등의 매출비중이 각각 68%와 24%, 6%, 1%를 보였다. 3분기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57억 원으로 2017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5억 원으로 18.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87억 원으로 22.6% 줄었다.
진에어는 국토부 제재 속에 신규노선 취항과 기단도입 불허의 상태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본발 부정기편 운항 및 중대형항공기 운용에 따라 영업마진을 보였다.
기단 확대와 지방발 노선 늘려 매분기 최대수치
제주항공은 2018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86억 원과 영업이익 464억 원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흑자를 실현했다. 매출액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 원대를 돌파한 최대수치다. 매출액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어났으며 464억원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72억 원 보다 70.6%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33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4.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22% 늘어난 1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직접 노출돼 있는 항공사의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유류, 환 헷징(Hedging)을 통해 비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01억과 영업이익 378억, 당기순이익 311억을 기록했다. 2017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6.4%, 3.7%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연간누적실적 보다 높은 10.8%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방발 국제선을 적극 개발하면서 3분기를 기준으로 2014년 197편에 불과하던 지방발 국제선 운항편수를 올해 3분기에는 2555편까지 늘리며 전체 국제선 중 22% 수준까지 확대했다.
2분기 휘청, 2019년 신기종 도입으로 반전효과 누린다
티웨이항공은 2018년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038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9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4% 증가한 4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과 대구, 부산, 제주 등 다양한 출발지를 통해 유연한 노선 운영으로 기재 가동률을 높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무안~타이베이, 나고야~괌 등 현지에서 출발하는 효율적인 부정기편 운영으로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단체 항공권 예매 시스템 개편 등 소비자에게 편리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한 점 등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손실은 빗겨 갔으나, 면허 취소 우려가 있는 진에어보다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유류비 상승 등의 이유로 이 같은 실적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한 1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4% 증가한 1923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상승세에 따른 비용 증가와 자연 재해(일본 등)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에는 경우 신기종을 포함해 총 30대까지 기단을 확대해 업계 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라 티웨이항공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