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1순위’ 싱가포르 15%대 하락
한국과 중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요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어우러진 나라로 수 백 가지 이상의 다채로운 축제와 미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 수가 2017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새로운 계획안을 마련하며, 2020년까지 인바운드 관광객 3600만 명 유치 목표를 발표했다.
<이원석 기자> lws@gtn.co.kr
지난해 말레이시아 인바운드 시장
2017년까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던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들어 방문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총 방문객 수는 1938만6115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요 방문국가는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이다. 말레이시아 주요 방문국 중 방문객 수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를 제외한 나머지 2~5위까지는 증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 말레이시아를 찾은 싱가포르인은 총 783만117명으로 지난 2017년 대비 15.6% 감소했다. 오는 2026년 12월부터 운행을 계획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 비해 지난해(1~9월)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17.6% 증가한 243만8946명이 방문했다. 작년 9월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를 덮쳤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여행 수요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한국(33.1%)과 중국(34.2%)이다. 한국은 총 46만3004명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으며, 중국은 228만3152명이 방문했다.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해외여행과 어학연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는 영국, 미국식 원어민 영어 교육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으며, 장기간 연수를 통해 겪는 현지인들과의 다양한 경험이 최근 떠오르는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K-POP 열풍이 국내 관광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인바운드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 사바에서 진행된 프로모션 투어에 그룹 ‘더 킹’이 참여해 현지를 열광시켰다.
이러한 K-POP 가수들의 이벤트, 공연은 해외 인바운드 시장의 관광객 유치에 있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CC, 지방공항서 연이은 신규취항
한국~말레이시아 항공 운항 노선은 현재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 조호르바루 노선이다.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운항중인 항공사는 2개,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총 6개며, 진에어는 조호르바루 노선을 단독 취항하고 있다.
지방공항에서도 말레이시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부산과 무안국제공항은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운항중이며 각각 1개사가 취항해 있다.
국적 FS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는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이 운항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무안 발 코타키나발루 정기편을 취항했으며, 진에어는 지난해 1월 인천~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항공 운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진에어의 인천~조호르바루 취항에 대해 말레이시아 여행협회 부회장은 “기존 골프 여행의 비중이 컸지만 진에어가 한국에서 직항 노선을 운항하면서 패키지 여행상품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조호르바루는 동남아 중에서도 저렴한 물가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또 “휴양, 어트랙션, 쇼핑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지난해 5월7일부터 11월5일까지 ‘WTM(World Travel Market, 세계 여행 박람회)’에 참가해 CNN, Sky News, BBC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만나 말레이시아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또한,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2018-2020 말레이시아 관광청 통합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The Vision 2020’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인프라 구축과 차별화된 정책 마련을 통해 2020년까지 총 3600만명의 방문객과 관광수입 168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