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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호 2024년 04월 01 일
  • [GTN코멘터리] 글로벌 OTA에 끌려가는 여행업계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8-12-31 | 업데이트됨 : 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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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신문에 해외 OTA라는 단어를 처음 기사화하기 시작한 때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익스피디아의 호텔예약 브랜드인 호텔스닷컴이 2008년 11월 한국어서비스를 개시했다는 내용이다.

 

 

그 당시 미국 여행시장에서는 OTA 3사(익스피디아, 트래블러시티, 오비츠)의 피 튀기는 서비스 경쟁이 펼쳐지던 시기였다. 자국 내 경쟁이 결국 글로벌화로 눈을 돌리는 도화선이 된 것일까. 2011년 7월 익스피디아는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초창기 OTA사들의 한국진출은 그리 위협적이진 못했다. 이미 국내 정정한 호텔예약업체들이 기세를 떨치고 있었고, 외국계 OTA업체를 이용한 유저들의 불만으로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OTA업체들은 남 일인 양 방심했다. 그렇게 3∼4년의 시간이 흐른 2015년 어느 날, 국내 언론들은 일제히 국내업체가 해외 OTA들에게 완전히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기사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자신만만했다.

 

 

본지 인터뷰에서 모 국내업체 관계자는 “해외 OTA와 국내 OTA는 그 속성과 추구하는 목적 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해외 업체들과 국내 업체는 호텔 예약이라는 접점은 같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향후 실행될 사업 방향에서 상당 부분 차이가 나 해외 OTA를 경쟁상대로 간주하긴 어렵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후로 3년이 흐른 2018년 12월. 경쟁상대로 간주하기 어렵다던 해외OTA들의 공세로 국내여행시장은 마치 쑥대밭이 돼 버렸다. 무방비 상태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저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해온 대형여행사들 조차 해외 OTA들의 무차별 공략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뒤늦게 늦장대응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토종여행업계의 현주소다.

 

 

불과 몇 년 전 국내 호텔예약 업체들과 점유율 다툼으로만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해외 OTA사들은 이제 호텔을 넘어 항공, 철도, 해외 단품시장 등 모든 분야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국내 여행시장을 뿌리 채 흔들 기세다.

 

 

다행히 뒤늦게라도 국내 굴지의 대형여행사에서 수백억 원을 플랫폼에 투자해 내년도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수 십 년 간 국내 항공권 시장을 석권해 왔던 탑항공이 글로벌 OTA의 공세에 힘없이 주저앉은 대형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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