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김해공항을 들고난 항공편의 운항횟수는 7076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이용 여객 수도 4.7%가 증가한 104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 추이는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 증가에 기인한다.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한 국제선 운항은 총 5059회로 이들 항공편을 통해 74만 명의 여행객이 김해공항을 이용했다. 전년 동월에 비하면 운항횟수는 4.4%가 이용 여객 수는 9.3%가 증가했다. 국제선 운항의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이 32.2%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중국(18%)과 베트남(10.2%)이 잇고 있으며 이들 3개 지역이 전체 운항의 60.4%를 차지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선 운항 횟수와 이용 여객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었다.
운항횟수는 2017회로 0.8%, 이용 여객은 19만7000명으로 5.2% 감소했다.
공격적으로 신규취항을 늘려나가는 저가 항공이 무대의 중심을 지방 공항에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각 지역 기반의 국제공항에는 해마다 국제노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 2의 관문인 김해 공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항공사가 많지만 김해공항은 지금 슬롯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이번 동계 스케줄 기간에 항공사들이 신청한 슬롯에 15.6%가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동계기간 항공사가 신청한 슬롯은 모두 2604회(1주 기준)였지만 실제로 반영된 것은 2199회에 그쳤다. 12월1일 취항을 계획했던 실크에어(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의 운항 무산도 슬롯 부족 탓이었다.
최근 김해공항은 노선 수와 승객이 크게 늘어났지만 슬롯 문제로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김해공항 확장과 신 공항 건설 등이 논의 되고 있지만 두 가지 안 모두 대안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이 소음, 안전, 운영 등 신공항 건설의 3대 기본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공항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으며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해공항 확장 문제로 불거진 지역 정치권과 국토 교통부의 공방이 최근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국제노선 확대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제2의 관문인 김해공항의 현재 국제노선 대부분이 단거리 노선으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다.
김해공항의 중단거리 국제선 정기노선은 2017년 말 기준 12개국 38개 노선(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에 포함)으로 주 왕복 운항 횟수는 총 1116회다. 이 가운데 2500km 미만 단거리 노선은 일본과 중국, 홍콩, 극동 러시아 등 27개로 주 846회, 2500?5000km 중거리는 하노이, 사이판, 괌, 방콕 등 13개 노선에 주 270회 운항하고 있다. 반면 5000km 이상인 미국과 유럽, 남아시아 장거리 국제선 취항은 전무한 실정이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