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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패키지] 여행사 수익하락 → 조직 갈등심화 ‘악순환’

    송출인원 증가하나 가격경쟁 ? 홈쇼핑 등 문제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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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인원 증가하나 가격경쟁 ? 홈쇼핑 등 문제

‘밑빠진독에 물붓기’ 식 불구 모객 압박만 가중

 

 

지난해 여행시장이 너무 호황이었던 탓일까. 올해 모든 여행사들의 목표치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적용되다보니 올해 월별, 분기별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목표했던 매출액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과정에서 일반직원들과 임원진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행사의 수익성 감소는 직원들에게 실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막상 여행사의 지난 10월 실적 뚜껑을 열어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각 여행사의 10월 모객 실적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2.7%가 증가했고 모두투어도 지난 성수기의 부진을 만회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른 여행사들도 5% 내외로 증가했다. 지난 10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렇듯 패키지 송출인원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여행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송출인원이 늘어도 전체적인 볼륨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익성을 지난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비 패키지상품의 수익성이 지역별로 20~4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지역은 30~40%까지도 수익이 낮아졌고 터키 등 동유럽 지역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결론적으로 송출인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하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이다.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항공사는 해당 항공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의 판매 가격에도 깊이 관여한다.

 

 

여행사 구조 상 항공권과 단품 판매, 현지 투어의 판매량이 OTA에 밀려 줄어들고 있는 것도 수익성 저하의 한 원인이다. 패키지 송출인원이 늘어도 전체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수익이 예상 목표치보다 미비한 수준에 그치니 주식시장에서 여행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런 탓에 임원진에서는 고객 예약률을 높이라는 지시를 내릴 수밖에 없고 직원들의 하소연도 잇따른다.

 

 

한 여행사 동남아팀 직원은 “올해 들어 ‘어떻게 해서든 고객이 상품을 예약하게 만들어라’는 지시를 수시로 받는다”며 “고객 예약이 늘어도 상품가격이 낮아서 매출은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원진들은 다방면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고 고객 예약률도 수익 창출의 한 창구로 고객 예약률을 올리기 위한 노력은 기본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직 내에서 이런 수직 관계가 시장이 침체된 올해 내내 지속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직원들은 직원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상품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퇴사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분위기다.

 

 

수익 저하는 상품가격 하락이 원인임을 알면서도 직원들에게 실적을 강요하는 문화는 바로 잡아야 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다시 활황을 맞기 위해서는 외양 에만 집중하기보단 조직 내부적으로 화합하고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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