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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호 2024년 04월 01 일
  • [GTN칼럼] 과연 중국 관광객들은 돌아올 것인가?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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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5일 중국 칭다오(Qingdao, 靑島)에서 열린 ‘World MICE Day’라는 행사에 연사로 다녀왔다. 그 직후인 10월29일에는 중국의 CCTV, 인민일보, 중국신문 등 중국의 주요 매체 기자들을 초청해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서울시와 공동으로 중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해 양국 기자들의 의견과 전망을 들어 볼 시간을 가졌다.

 

 

한 주 안에 벌어진 두 행사는 중국 관광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했다. 중국 관광의 부상과 우리나라의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한국 관광의 명운을 결정할 주요한 요인이 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한?중 간 관광은 사드 갈등 이후인 2017년 3월15일부터 시행된 금한령(禁韓令)의 여파로 힘을 잃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대비 48.3% 감소했고 이로 인해 한국 관광업계는 큰 경영난을 겪고 있다(서울시 자료).

 

 

반면 중국 관광객은 2017년 약 1억3000만 명이 해외로 나간 것으로 집계됐고 2016년에 비해 약 6%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 통계가 보여주듯이 일본, 태국 및 유럽을 향해 중국 관광객들이 부지런히 관광을 나가고 있는 동안 유독 한?중간의 관광만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금한령은 중국인들 관광 추세의 변화에 한국 관광업계의 대응을 더디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작금의 관광업계의 불황과 업체들의 도산을 중국의 금한령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으나 사실 그 내면에는 중국인의 관광 추세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면도 있음을 냉정히 인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관광객 감소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측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2016년도 476만 명에서 2017년도 26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금한령 시행 이후 한?중 간 관광객 수는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은 과거의 패키지 그룹투어에서 빠르게 개별관광객(싼커:散客) 위주로 바뀌고 있으며 그 수치는 이미 그룹투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SKIFT Research Report, May 2018). 싼커들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해외 체류 기간 동안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기술이 접목된 지급결제 수단을 활용해 쇼핑을 한다. 한편 밀레니얼세대라고 알려진 젊은 층의 관광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관광 취향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경향을 띠고 있다. 이들은 씨트립(Ctrip.com)이나 플리기(FLIGGY)와 같은 모바일 앱을 통해 자신들이 선호하는 관광을 직접 디자인하고 계획한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

 

 

한 예로 미국을 찾는 중국의 밀레니얼세대는 정치적인 상황과는 무관하게 2014년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제공되기 시작한 10년짜리 비자의 혜택을 누리면서 미국 내에서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고 미식축구를 관람하거나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다. 몇몇은 알리바바와 제휴한 메리어트호텔에서 안면인식을 통해 자동 체크인을 하기도 한다.

 

 

위 미국의 사례는 한국 정부 및 기관과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뿌리부터 체질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과거처럼 쇼핑이나 저가 그룹투어에 의존하는 행태를 벗어나야 할 것이며 우리나라에 특화된 프리미엄 관광 상품을 찾게 만드는 관광업계의 총체적 변화가 시급하다 하겠다. 이러한 변화를 유도하고 지도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정부와 민간이 빠르게 협업해 미래를 대비한다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관광시장을 선도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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