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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종합] ‘여행사 블루칩’ 특수지역



  • 김미현 기자 |
    입력 : 2018-11-12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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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는 개별 여행객들의 빠른 증가가 여행사들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여행 산업의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채널과 개별여행객들의 증가가 가져온 변화다.

 

 

항공사와 랜드사가 이들 채널을 통해 여행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행사는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마저 잃고 있는 상황이다.

 

 

변화된 유통구조에서 여행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무기는 전문성이다.

 

 

여행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개별 여행객이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특수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여행사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2-3년 여행객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러시아, 부탄, 몽골, 남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는 경우 대부분 여행사를 통해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지역 여행시 여행사 의존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목적지에 대한 여행 정보 부족과 목적지의 관광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서비스 산업의 생리가 그렇듯 스스로 준비할 수 없으니 전문가(=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여행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들 특수지역 탄생에는 미디어의 역할이 가장 크다. 여행객들은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 남들과 다른 경험을 갈망하고, 빠른 속도로 양적 팽창을 이뤄온 우리나라 해외여행 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미디어를 통해 낯설지만 매력적인 곳을 접한 여행객은 해당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티벳과 부탄 그리고 몽골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여행사의 도움 없이 여행하기 매우 어렵다.

 

 

티벳과 부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허가서와 비자를 발급 받아야하는데 해당 서류를 받기 위해서는 숙소, 이용 차량 및 로컬 가이드 등 여행 제반 계획을 상세히 기술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부탄은 외국인 체류를 위해 하루 소비 금액을 정해 놓고 있어 여행사의 도움 없이 해당 정책을 기반으로 여행 소비 계획을 세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4-5년 전부터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증가한 몽골의 경우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여행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울란바토르 시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숙소를 찾는 것도 일이다. 게다가 몽골 또한 올해부터 비자 발급 시, 숙소 및 가이드와 이용차량 번호 등 상세적인 여행 계획 서술을 요구하고 있어 전문 여행사의 도움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와 코카서스 아프리카 등의 이색 지역 여행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대한 로망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뿐만 아니라 캄차카 반도를 비롯한 더 깊은 곳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캄차카 반도는 현지의 관련 산업 종사자와의 접속조차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국 여행객의 기대와 현지인의 인식을 조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현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 여행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더 이상 존재 하지 않을 것 같았던 허니문 시장에도 여행사 의존도가 높은 특수지역이 있다.

 

 

모리셔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리셔스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허니무너였다. 그리스를 찾는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객도 허니무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전문 여행사의 경우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 빠르다”며 “여행객 스스로 준비해서 여행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여행사에 의존하는 여행객들이 이들 여행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전문성이다.

 

 

보다 빨리 필요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보다 쉽게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목적이다.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도 특수지역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구색 갖추기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아직 이들 특수 지역 상품의 시장 규모가 극히 미미하다 보니 이에 들이는 애정도 크지 않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여행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명확한 만큼 전문성 강화가 시급해 보인다. 차별 없는 서비스의 가격 경쟁만으로는 답이 없다.

 

 

<김미현 기자> jul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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