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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종합] ‘새는 돈’도 만만치 않다

    작년보다 많게는 적자폭 ‘2배’… ‘성급한 볼륨 키우기’ 우려 시선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10-29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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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최근 OTA가 급성장하면서 여행시장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패키지 위주의 여행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우려를 내비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반면, 지금은 OTA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OTA에도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근거는 OTA들의 실적이다. 규모가 큰 글로벌 OTA는 사업 확장과 성장가능성을 분석해 투자한다. 대기업의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밟고 있기 때문에 여행시장에서 OTA의 입지는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여행 플랫폼의 발달로 여행사를 통한 예약, OTA를 통한 개별여행 예약 등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됐다. 해외여행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전문가들은 여행산업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OTA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고 한국 시장 진출도 앞다퉈 나서고 있는 이유다.

 

 

해외 OTA들은 수익성이 확보가 된다는 보장 하에 투자 개념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트립닷컴으로 리브랜딩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씨트립도 항공, 숙박, 철도, 액티비티 나아가 여행 정보 공유 플랫폼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 내 항공권 판매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씨트립은 지난해 매출 221억위안(한화 약 3조6200억원) 대비 당기순이익이 21억위안(한화 약 353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지난 2016년 당기순이익이 145억위안(한화 약 2조3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씨트립이 적자를 기록했던 2016년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매출은 5955억원, 당기순이익은 7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순이익이 127억원으로 올랐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공개된 익스피디아그룹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익스피디아그룹은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억5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킹닷컴, 카약, 아고다 등을 운영하는 기업 가치 100조원에 달하는 부킹홀딩스(옛 프라이스라인 그룹)의 2018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억달러가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억달러 증가했다. 적자 전환에 매출 대비 순이익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사업 확장에 위험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한 관계자는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보장되는 시장에는 진출하는 업체가 많아진다. 그만큼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기 마련”이라며 “과다 경쟁으로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토종 업체들도 여행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야놀자’도 현지 액티비티 서비스 도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1005억원, 영업손실은 110억원이었다.

 

 

이들이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OTA들이 여행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있다.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우선 볼륨을 키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여행사가 OTA에 느끼는 위기감이 너무 과도하다는 평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개별여행객이 증가하고 OTA와 메타서치플랫폼을 통해 개별예약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 또한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 수요 또한 증가 추이에 있다”며 “패키지 시장이 완전 사라질 것처럼 걱정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현 업계 패키지여행사 위기설을 일축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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