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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호 2024년 04월 01 일
  • [전문가브리핑] 새로운 상품에 대한 갈망은 어디에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09-20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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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와 여행사는 새로운 지역 혹은 핫플레이스가 주목을 받으면 가장 먼저 그 지역에 직항노선을 운항할 계획을 세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직항 노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왜 직항을 선호하는 것일까.

 

 

항공사 입장에서는 직항을 운항한다고 고수익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신규 노선이 생긴 지역에 특화된 상품을 제값을 주고 판매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항 운항이 시작되면 먼저 현지 호텔, 식당, 그 외 옵션 투어 관련 업체의 보수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호텔 객실의 수급문제, 가격, 옵션 투어의 다양성 결여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우스갯소리로 업계에선 “첫 취항 항공사나 첫 기획한 여행사는 결국 밥상만 차리고 후발 주자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들어 경쟁이 시작되면 마지노선의 어느 기준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더라”는 말도 들린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독과점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15년을 넘게 필리핀의 세부퍼시픽 항공에 종사하면서 새로운 지역에 대한 갈망과 직항 취항 이 두 가지 이슈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항상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

 

 

개인적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으로 ‘코론(Coron)’을 꼽는다. 코론은 팔라완 북부에 위치한 자연청정 지역으로 아름다운 해변이 유명한 곳이다.

 

 

보라카이 폐쇄 후 한국 시장에서도 유명해진 팔라완은 푸에르토 프린세사, 엘리도, 코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직항이 운항됐던 푸에르토 프린세사와 오래 전부터 유명한 휴양지 엘니도는 이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론은 아직은 생소한 지역이다.

 

 

세부퍼시픽은 인천에서 마닐라를 경유해 부수앙가로 가는 항공편으로 코론 지역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경유편이라는 불편함과 미흡한 홍보로 판매가 많지 않지만 여행사가 끈기 있게 좋은 상품을 기획하고 항공사는 좋은 조건의 항공료를 제공해 꾸준히 판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지역들이 다양해지면 최근 잇따른 외부 요인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항만이 블루오션이 아니라 수준 높은 상품들의 다양성이 구비되는 것이 진정한 블루오션이 아닐까.

 

 

이제는 새로운 직항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논리가 갈수록 힘을 잃어감을 느낀다.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직항 노선에 대한 선호도를 잠시 접고 필리핀의 허브 도시인 마닐라, 세부, 클락을 경유하는 새로운 지역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보유하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경제논리에 어긋나는 하드블록이나 헐값으로 판매하는 우를 범할 일은 없지 않으리라. 오늘도 100개가 넘는 필리핀 내 다양한 섬을 여행하는 승객들로 가득 찬 비행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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