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추석연휴 단 5일, 단거리 각광
연차 활용하면 열흘… 유럽 여행도 인기
올해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추석연휴는 주말 포함 5일이다. 만약 27일과 28일 연차를 사용한다면 오는 9월30일까지 열흘 간 쉴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휴일이 5일에 불과해 가까운 동남아의 예약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연차를 활용해 휴가를 떠나는 수요도 있어서 장거리 지역인 유럽의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짧아진 추석 연휴에 단거리 지역으로만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휴가를 사용해 장거리 지역으로 떠난 비율도 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모객이 예년 같지 않아 올 추석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역시 여행을 떠날 사람은 떠나기 마련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년 추석 연휴에는 어느 지역이 인기 있었는지 지역별, 여행사별로 살펴봤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하나투어의 추석 모객 비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보다 동남아, 일본, 미주 지역 상품 예약 비율이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중국, 유럽, 남태평양 상품 예약 비율은 증가했다. 가장 많이 모객된 지역은 전체의 41%를 차지한 부동의 1위, 동남아였다.
워낙 다양한 나라와 각 나라별 특색이 달라 동남아 여행은 늘 수요가 많다. 올해 상반기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근거리라는 특성상 동남아 여행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간소한 차이로 중국을 제친 일본이다. 일본 지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지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참좋은여행의 지난해와 올해 추석 모객 TOP 5 지역 순위도 하나투어의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5위를 차지한 대만 상품이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일본 오사카와 북해도 지역 상품이 올해는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인터파크투어의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결과와 마찬가지로 동남아가 40%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동남아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 이상 성장했으나 일본은 소폭 성장하며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투어의 올해 추석 연휴 모객 비중 역시 동남아가 30%, 일본이 28%, 유럽이 18% 순으로 차지했다.
아무래도 동남아가 비용 측면에서 일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모객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지역의 높은 모객 비중은 추석 연휴 시기와 연휴 길이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추석연휴와 10월3일 개천절 연휴와 이어지면서 ‘황금연휴’라 불린 최장 기간 추석이었기 때문에 장거리 지역의 인기가 돋보였다.
참좋은여행의 지난해 추석 연휴 예약 1위는 일본을 제치고 미서부 상품이 차지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올해 미주 지역의 상품 예약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장거리 지역은 거리와 시간 상 부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올해 추석 미주 지역 상품은 지난해보다 예약 비중이 1.8% 감소한 2.8%를 기록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올해 추석은 모객률이 낮은 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며 “올해 상반기 때만 하더라도 추석 모객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성수기 시즌 하락세가 추석으로까지 이어져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추석 연휴의 또다른 특징은 중국 지역 여행이 지난해 불황을 이겨내고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투어의 올해 추석 연휴 중국 지역 상품 모객 비중이 19.1%를 차지하고 참좋은여행의 추석 모객 상품 3위가 중국 상해 상품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증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