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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종합] 두려운 ‘글로벌OTA 공룡화’



  • 김미현 기자 |
    입력 : 2018-09-17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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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투어등 여행업 관련 사업 ‘싹쓸이’

서비스 현지화로 경쟁력…업계 ‘속수무책’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국내 여행시장 잠식이 가속·정착화 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웹페이지 영어 서비스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 경쟁력의 양극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매년 한국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1년 호텔과 항공 서비스 중심이었던 글로벌 OTA 서비스는 최근 현지 투어프로그램이나 입장권 및 공연권, 유명 레스토랑의 식사권 등을 판매하는 자유여행객을 위한 단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까지 확대됐다. 국내 자유여행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급격히 성장해 온 글로벌 OTA의 배경을 감안하면 호텔, 항공, 단품으로 이어지는 당연한 수순이다.

 

 

2015년부터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A 업체는 2016년 한국어 웹페이지를 론칭 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 사무소를 개설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러는 사이 단품 서비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개별여행자가 많은 홍콩의 한 어트랙션의 경우 한국 시장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 A 업체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쿠팡, 위메프 등의 소설 커머스 업체와 와그, 마이 리얼 트립 등 국내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는 물론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도 A 업체를 통해 해당 어트랙션의 입장권을 공급 받아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을 찾는 홍콩, 대만, 일본의 많은 개별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즐기는 다양한 어트랙션 티켓과 투어 상품을 A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언어를 비롯해 산업간 네트워크에 있어 경쟁 우위에 있는 국내 업체들이 인바운드 시장에서마저 다국어 서비스에 편리한 시스템까지 갖춘 글로벌 OTA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부터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글로벌 OTA들은 이제 서비스의 현지화까지 마친 단계로 이들의 경쟁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탈세, 불공정거래, 소비자 피해 발생 등 글로벌 OTA의 한국 진출 초반에 제기됐던 여러 가지 문제들도 한국사무소 개설과 관련 기관의 규정강화 등으로 많은 부분 해결됐다. 더 이상 이들의 질주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IT 기업이다. IT 기업이 가진 시스템적 우월함은 경영 선순환을 만들어 낸다.

 

 

고객편의 위주로 개발된 시스템은 서비스 이용 고객의 증가를 불러오며, 업체는 다양한 고객을 통해 얻어진 빅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으로 또 다시 이용객의 증가를 꾀한다. 이러한 선순환은 규모의 경제를 가능케 하며 이를 통해 업체는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된다.

 

 

지난해부터 항공권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항공편은 물론 항공+호텔 결합 상품을 선보인 익스피디아 코리아는 최근 1년간 항공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약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35개 국가 중 다구간 검색 기능이 가장 높은 한국 시장에 해당 서비스를 더욱 집중 강화할 예정이며 트립닷컴은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과 이니시스 등 원화결제 서비스로 원화결제 수수료의 부담을 없앴다. 초반 기술력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대처가 늦었던 국내 여행업체는 이제 여러모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듯하다.

 

 

2-3년 전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행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넘지 못하고 도태됐으며 최근 몸집을 키운 여러 대형 여행업체들이 하나 둘 글로벌 OTA를 지향하며 여러 가지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여러 가지 실질적인 준비가 공식적인 발표와 궤도를 같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어느 곳 하나 자사의 웹 페이지에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으며 글로벌한 플랫폼 구축도 미비해 보인다.

 

 

현대사회에서 여느 산업을 막론한고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며 보다 좋은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다. 세계적인 경쟁에 국내 여행업체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준비와 대응이 지체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미현 부장> jul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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