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여행사들이 있어 화제다. 경기 불황에 올해 2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이어져 오면서 여행업계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언제까지 업계가 위축돼 있을 수만은 없다. 불황에도 수익을 내고 있는 알짜배기 여행사들이 어떻게 불황을 이겨내고 매출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지 비법을 파헤쳐봤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지난해 여행 시장에 패키지 붐이 일며 여행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상승세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관계자들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더라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에 퍼졌다. 해외여행객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패키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패키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매출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산 폭발,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도 끊임없이 발생해 모객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인한 재정 악화로 여행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성수기로 분류되는 7, 8월 모객 상황도 여의치 않자 여행사들은 영업비 축소, 활동비 삭감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기에 나섰고 상황이 심각한 모 여행사는 구조조정까지 강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 여행사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하면서 직원 복지를 줄이고 비용 절감을 강요하니 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돼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업계 내 실속파 여행사라는 평을 얻고 있는 참좋은여행은 복지를 더 늘리는 등 근로자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예약률이나 콜 수가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적에 큰 변동이 없고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라고 전했다.
참좋은여행은 매출 압박이 타 영업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상호 참좋은여행 대표를 비롯해 임원급 직원들의 성향이 공격적이지 않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회사를 운영한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참좋은여행은 경영진들이 변화를 모색하는 열린 마인드의 운영 방식으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미래지향적인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으로 참좋은여행은 컨텐츠 분야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등 여행사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의 운영 스타일은 ‘사기진작’과 ‘복리후생’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직원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인센티브 등 보상을 확실하게 제공하고 직무와 연관된 외부 강의 수강을 지원해준다. 직원들의 의견과 제안을 존중해주고 수용하는 분위기도 참좋은여행의 훈훈한 평판에 일조한다. 프로모션 진행 시 사내 아이디어 공모도 정기적으로 진행해 직원들이 회사에 더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7월 본지가 진행한 전화친절도 조사에서도 4회째 1위를 차지하면서 고객 친절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고객에 초점을 맞추기 전에 직원의 사기 증진이 우선돼야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신조로 CS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보상을 확실히 제공해주고 부족한 직원에게는 사내 교육을 통해 용기를 북돋아주는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매출 하락 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여행사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홈쇼핑 비중을 늘리는 등 실적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직원 만족도를 높여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