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적사, 올해 취항한 유럽노선에 집중키로
올해 상반기 장거리 노선에서 ‘효자노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가 성장한 유럽노선이 차지했다. 대한항공의 인기노선인 취리히와 프라하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이스탄불, 베네치아 노선이 이 같은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선 상반기 시장이 지난해보다 9.7% 성장한 가운데 단거리노선뿐만 아니라 장거리 노선 또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9.8%, 14.6%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장거리노선인 유럽, 대양주에서도 11.6%, 9.7%의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노선의 탑승률 또한 올랐다. 대형국적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해 평균 82.1%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럽노선의 인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여객실적 증감률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925만여 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7% 성장해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은 여객실적을 보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6.1%의 성장률을 보이며 국적항공사 여객실적 중 굳건히 2위를 지켰다.
하계성수기 기간 동안 대형국적사의 ‘인기 유럽노선’은 어딜까. 대한항공의 인기노선은 취리히와 프라하로 나타났다. 프라하 노선의 경우 동유럽 목적지를 선호하는 한국관광객의 수요로, 취리히 노선은 국적사 중 대한항공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는 상태로 탑승률과 예약률 모두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스탄불 노선도 80% 중반 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탄불 노선은 성수기뿐만 아니라 평수기 기간에도 높은 탑승률을 보유하고 있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내년 하반기에 이스탄불 노선을 주4회에서 주5회로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이스탄불 노선이 인기다. 하계성수기 동안 탑승률 80% 후반 대를 보유하며 아시아나항공 유럽노선 중 호황노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베네치아에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는 만큼 80%대의 탑승률을 보유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수요가 많은 유럽노선이니만큼 유럽 각지에서는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기 지역을 새로운 데스티네이션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도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슬로바키아의 코시체 지역의 공항관계자가 방한해 해당 지역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탈리아반도 시칠리섬 남쪽에 있는 도서국가인 몰타 관계자와 몰타유학원에서 방한해 지역설명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국적사들은 올해 취항한 자그레브, 바르셀로나 노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9월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로 취항하기 때문에 내년까지도 유럽노선에 취항 계획이 없다”며 “동유럽 수요가 프라하와 자그레브를 통해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노선을 합하면 스페인 노선에는 주7회 이상 운항하는 꼴”이라며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바르셀로나 취항으로 티켓 단가도 많이 내려갈 것이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통해 스페인 시장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주노선의 성장률은 지난 상반기에 비해 7.3%가 성장해 9.7%를 차지한 대양주 노선에 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