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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종합] 상품 견적서 유료화하자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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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아나바다운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저소득계층의 생활고가 지속되자 지난 1997년 IMF 관리체제에서 시작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 운동이 고개를 들기 시작해 팍팍해진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업계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성수기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여름시즌의 초라한 실적은 추석연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9?11월 비수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꼬리를 문다.

 

 

장기 불황에 나타나는 좋지 않은 현상 중 하나는 견적서의 남발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이곳저곳에다 비교견적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견적을 의뢰받은 업체들도 헛 견적서인 줄 알면서도 보낼 수밖에 없다. 하루 일과를 견적서 보내는 일로 시작해 견적서 보내는 일로 마무리한다. 밤늦은 시간에도 견적을 의뢰하는 일이 많다. 견적서는 주로 B2B 거래 시 비교견적용으로 남발되고 있다. 모객이 되면 보통 10여 군데 이상 견적을 의뢰한다. 견적을 요청할 때 주문사항도 가지가지지만 행여나 고정거래처를 놓칠까 랜드업체에서는 요청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견적서를 받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견적서를 발송하는 랜드업체 입장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답사를 통해 자사만의 경쟁력을 갖춘 여행스케줄을 견적서를 통해 발송해 보지만 결국 가격경쟁력에 밀려 선택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최근 모 랜드사는 한 여행사로부터 3년간 견적서 의뢰만 수백 건을 받았지만 거래 실적은 단 한건도 없자 거래중단을 통보하는 웃지 못 할 일도 발생하고 있다. 견적서 1건을 비용으로 계산하면 대략 10만 원 꼴이다. 자사단독으로 현지답사를 통한 견적의 경우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루 5건씩 한 달 근무일을 계산하면 평균 100건 꼴로, 비용으로 따지면 1000만?2000만 원이다. 한 달 평균 100건의 견적서를 발송해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는 10%를 밑돈다. 어떤 업체는 견적서를 의뢰해 놓고 보내지않아도 전화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전화한통이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보니 견적의뢰를 너무나 쉽게 요구한다.

 

견적서를 발송하는 업체 측에서는 시간적 금전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을 한다.

 

 

올바른 거래문화 정착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견적 의뢰 시 한건 당 단돈 1만 원이라도 비용을 부과시킨다면 견적이 남발되는 일만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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