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매출 명절 특수 ’ 기대하기 어려워
가격 인하 / 소셜미디어 활용 등 대안 모색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행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다. 지난해에 비해 추석 연휴가 짧은데다가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여행사들도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 최악의 추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서 지난해 추석과 상황을 비교해봤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예년 같았으면 추석 상품 모객에 여념이 없었을 시기지만 올해는 많이 침체된 분위기다.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고 1년 중 가장 매출이 많이 오른다는 추석 연휴지만 올해는 예외라는 게 여행사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온라인투어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여행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고 3분기에 불황을 제대로 맞으며 그 영향이 추석연휴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은 9월24일로 23일 일요일부터 26일 수요일까지 나흘간 쉴 수 있다. 토요일인 22일까지 포함하면 최장 5일 정도의 휴일을 맞는 꼴인데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너무 짧다. 지난해 추석은 개천절 및 한글날과 겹치며 임시공휴일, 대체휴일 등의 지정으로 10일간 쉴 수 있었다.
지난해, 열흘이라는 이례 없는 장기 추석 연휴에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사는 호황을 누렸다. 유럽, 미주 등 평소에 갈 수 없었던 장거리 지역의 모객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난해 10월 하나투어는 지난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고 모두투어 역시 지난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유럽 지역이 고성장을 기록했었다.
이에 반해 올해는 닷새 정도로 연휴가 짧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장거리 지역 모객은 없고 단거리 여행지로 모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투어 미주 지역 관계자는 “미주 지역은 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연휴가 짧기 때문에 여행객 입장에서 장거리 지역 여행은 아무래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사들이 주력하는 올해 추석 상품은 동남아, 괌/사이판 등 단거리 지역 상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단거리 여행지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심리가 작용하면서 여행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원찮은 모객 상황에 여행사들은 지난해보다 상품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괌 지역의 경우에는 20% 정도 상품 가격을 낮게 책정해 판매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항공이나 호텔 요금은 변동이 없고 여행사 상품 가격만 낮춘 것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추석에는 개별 여행보다 패키지여행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득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각종 프로모션과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모객률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소셜커머스에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소셜 커머스를 통해 젊은 층이 패키지상품으로 유입되면서 불황을 이겨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각 여행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작해 추석 연휴 모객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투어는 추석 연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투어는 8월 한 달 간 ‘스마트한 여행백서’를 통해 단거리 지역 상품을 최대 5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모두투어는 박람회로 승부를 본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제5회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