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 α’?미래를 선점하세요
단독 혹은 기존 GDS시스템에 추가도입도 가능
전 세계적으로 이용 확산추세 ?부가서비스 다양
외국을 갈 때 ‘언어장벽’에 부딪치곤 한다. 컴퓨터언어도 비슷한 애로사항이 있다. 기존 여행사와 항공사 사이의 항공좌석에 대한 ‘대화’는 GDS를 통해 이뤄졌지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NDC라는 대안을 제시해 ‘좌석+@’라는 카테고리가 생겼다. 항공사, 여행사, GDS들의 컴퓨터언어를 공통언어로 통일, 발권 업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드 아서(Todd Arthur) 세이버(Sabre) 아시아총괄 부사장을 만나 NDC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
NDC가 도입됨에 따라 GDS가 몰락할 것이다?
NDC는 모든 GDS의 언어체계를 이용한다. 둘 사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NDC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제일 바빠진 것은 항공사와 GDS사다. GDS들도 항공사와 여행사 사이에서 시스템을 개발해주고 연결시키는 어그리게이터(Aggregator)의 역할을 곤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세이버에서는 기존의 GDS와 NDC가 공존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 투자하고 있으며 오는 연말 즈음 IATA의 NDC 레벨3 선언을 들음과 동시에 준비단계에서 벗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NDC가 도입되면 기존 GDS 수수료로 나가던 요금은 사라지지만 대신 NDC 사용 수수료가 나가게 된다. 초기 투자비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정착이 된다면 요금체계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항공사, 여행사, GDS사 모두에게 있어서 NDC 도입은 큰 투자다. 그 중에 GDS와 항공사들은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맞춰 앞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사도 변화에 맞춰가야 하는가?
내가 여행사 직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항공사 2곳이 있다. GDS 방식을 따를 경우 여행사는 오직 좌석만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NDC의 경우 라운지로의 접근, 선호하는 항공좌석의 위치 선택, 항공사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등 여러 가지 혜택의 카테고리를 넓힐 수 있다. NDC 도입 시, 여행사의 가장 좋은 점은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년 전만 해도 여행사에서 직접 항공권을 구매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OTA(Online Travel Agency)가 생겨났고 기존 여행사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존 여행사들 또한 고객을 지키기 위해서는 NDC 도입에 있어 늑장을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원하지 않는다면?
모든 항공사들이 NDC 콘텐츠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가 가능하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항공사, 여행사들만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면 된다.
한국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한국의 여행사들은 아직 NDC 도입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시장상황을 보더라도 현재 30개가량의 항공사만이 NDC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나머지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간만 보는 상태라 진단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항공사, 대형 여행사들 대부분은 NDC 도입에 적극적이다. 현재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 NDC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호주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NDC 도입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면 한국시장에서도 큰 변화의 움직임에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에는 어떠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애플의 아이폰은 해마다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제는 영상통화, 휴대폰을 이용해 은행업무, 쇼핑까지 가능하다. NDC 도입이 정착되는 기간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멀지 않은 미래에 NDC를 도입한 항공사 사이트에서 고객의 누적데이터를 바탕으로 집 앞에 택시를 대기 시켜놓는 서비스라든지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기내식, 현지에서 기호에 맞는 투어 프로그램의 제공이 가능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