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임에도 불구, 출국자 수 줄어
지난 6월 발생한 오사카 지진 여파로
전 공항 오사카/간사이 노선 탑승률 하락
지난 6월 한 달간 김해공항 출발 노선을 분석한 결과, 다른 달에 비해 탑승률이 저조했다. 이는 6월 성수기를 맞아 항공사에서 공급석을 늘렸지만 예상만큼 수요가 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지난 6월 김해공항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운항했다.
김해공항 운항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동남아 노선은 탑승률이 대부분 90%를 웃돌던 지난 몇 개월과 달리 지난 6월은 동남아 노선 일부만이 90%를 넘었다.
지난 6월 김해공항에서 운항한 28개 노선 중 불과 5개 노선(부산~홍콩, 부산~방콕, 부산~세부, 부산~호찌민, 부산~다낭)만 탑승률 90%를 웃돌았다. 그 중 방콕 노선은 2만8470석 가운데 2만7646명이 탑승하며 97.11%라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해 부산 출발 노선의 1인자 자리를 꿰찼다.
탑승률 95.20%를 기록한 부산~세부 노선의 인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부의 인기는 보라카이 노선 폐쇄에 따른 호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주7회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세부 노선 공급좌석은 1만7010석, 출국자 수는 1만6194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 9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한 부산~오사카/간사이 노선은 지난 6월에는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69%대로 탑승률이 하락했다. 대한항공 노선이 추가되면서 공급석이 늘어난 것이 탑승률 저조의 요인으로 파악되며 지난 6월 발생한 오사카 지진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감소한 것도 탑승률이 하락한 원인 중 하나다. 후쿠오카 노선도 90%에 못 미치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지역 노선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지난 6월, 동남아 노선은 80~90%대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부산~홍콩 노선이 91.32%의 탑승률을, 부산~다낭 노선이 90.33%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부산발 중국 노선은 지난 6월부터 회복 양상을 뗬다. 부산~선양, 부산~상해, 부산~청도, 부산~연길 노선이 70~80%의 탑승률을 보이며 중국으로 향하는 여행객의 발길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행사의 모객 수치에서도 7, 8월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7, 8월 중국 노선 탑승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공항은 부산 지역의 거점공항으로 지방공항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 중이고 공항 이용객도 지방공항 중 가장 많다. 그 까닭에 김해에서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사이판, 괌 노선 등 러시아, 대양주 노선도 70~90%를 오가는 탑승률을 보였다. 특히 김해~괌 노선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1만3000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김해공항 외의 다른 지방공항에서도 오사카 지진의 여파는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번 최고의 탑승률을 자랑한 오사카 노선이 지난 6월에는 60%대로 하락했다.
제주 노선 역시 오사카/간사이 노선을 제외한 전 노선이 꾸준히 70~8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지진 여파가 생각보다 큰 편”이라며 “7, 8월에도 예전 출국자 수로의 회복은 불투명한 상태라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