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성수기는 성수기 같지 않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지난 7월 실적을 보면 올 여름 여행 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투어는 2018년 7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가 28만2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비중은 일본(36.4%), 동남아(33.8%), 중국(12.9%), 유럽(9.3%), 남태평양(5.1%), 미주(2.5%) 순이었다. 지난해 7월 절반에 가까운 46.3%의 비중을 기록한 일본이 오사카 지진의 영향으로 다소 위축된 양상이다. 지난해 대비 유럽은 20.3% 증가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일본(-32.3%), 미주(-14%)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던 지역들은 감소했다. 이밖에 중국을 찾은 여행객은 14.9% 늘었고, 동남아와 남태평양은 각각 4.1%, 7.1%씩 줄었다.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원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해 대비 여행객이 113% 늘었고, 일본 내에서도 가장 선선한 여행지로 꼽히는 홋카이도는 22% 증가했다. 아울러 호주(+24%)나 남미(+48%) 등 남반구에 위치한 여행지를 찾는 여행수요도 일제히 늘었다.
여행속성별로는 기업체나 공무원들의 단체여행(+4.0%), 패키지여행(-0.4%)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자유여행속성 단품 판매량은 13.6% 줄었다. 패키지여행객보다 자유여행객이 자연재해 등 외부요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8월 1일 기준 8월 해외여행수요는 지난해 대비 2.9%, 9월은 5.2%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 7월, 해외여행수요(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 14만5000명과 항공권 판매 10만50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행상품은 마이너스 4%, 항공권 판매는 마이너스 10% 대의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이 견고한 성장을 달성한 반면 미주와 남태평양 등의 장거리지역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동남아(42.6%), 일본(18.5%), 중국(18%), 유럽(11%). 남태평양(6.7%), 미주(3.2%) 순이었다.
모두투어는 이달 31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여행박람회를 통해 하반기 상품판매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