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우리나라 전역에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서울 지역의 최고 기온이 39.6도, 강원도 홍천 41도를 기록했다. 이는 111년 만에 역대 최고 기온으로 기상청은 8월 한 달 내내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보다 더 덥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만큼 한반도 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피해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객 수요에 맞춰 여행사들은 시원한 여행지로 떠나는 해외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온라인투어는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알래스카 지역과 호주 시드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1년 중 5월부터 9월까지만 여행이 가능하다. 다른 기간에는 기온이 너무 낮아 여행이 어렵기 때문. 지금 알래스카는 평균기온 16도 전후로 여행가기 가장 좋은 시즌이다. 알래스카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콜롬비아 빙하를 비롯해 신비로움을 품고 있는 마타누스카 빙하 등 대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알래스카 상품은 인천에서 시애틀을 거쳐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노선으로 델타항공을 이용한다.
호주 시드니도 북반구에 위치해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로 시원하다. 8월 시드니는 우리나라 4월 날씨와 비슷하다. 최고 기온이 17도 정도로 선선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 뿐 아니라 블루마운틴과 돌핀크루즈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은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릴 만큼 웅장한 산악지대를 자랑한다. 특히 석탄 탄광레일을 개조한 궤도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어서 스릴만점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돌핀크루즈는 크루즈를 타고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액티비티로 7~8월에는 야생돌고래가 20마리 이상 나타나기도 한다.
KRT는 러시아를 올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로 선택했다. KRT가 선보이는 러시아 일주 12일 상품은 오는 21일부터 출발해 다음달인 9월1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러시아는 올해 여러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 등으로 심리적 거리감이 좁아지면서 상반기 항공권 검색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LCC들의 운항 노선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4월 대구~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띄운 바 있고 에어부산도 어제(5일)부터 김해~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KRT는 일명 러시아 ‘황금고리’ 지역을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황금고리 지역은 12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문화유산을 보유한 가치 높은 지역으로 ‘러시아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다. 수즈달, 블라디미르, 세르기예프파사드 등 해당 지역들을 지도에서 연결했을 때 반짇고리 모양을 나타낸다 해 ‘골든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러시아 일주 12일’ 상품을 통해 톨스토이 생가,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르테르나크 별장 박물관 방문 등 문학기행을 비롯해 러시아 예술, 문화, 종교기행으로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한편, 일찌감치 가을 여행 상품 준비에 한창인 여행사들도 많다. 하나투어는 오는 9월14일부터 10월13일 사이 한시적으로 출발 가능한 ‘캔버라/시드니 6일’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유명한 봄꽃축제 ‘플로리아드(Floriade)’에 참가하는 상품이다. 축제는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 열리며 튤립을 비롯한 백만 종이 넘는 꽃들을 볼 수 있다.
모두투어 역시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를 시작으로 가을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올해 모두의 선택은 캐나다로 캐나다 지역의 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단풍의 계절 가을에 단풍의 나라 캐나다로 여행하는 상품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