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은 60%대 기록… 회복 더딘 편
김해국제공항, 다낭·방콕 노선 인기 높아
지난 5월 한 달간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방콕 노선이 93.7%의 탑승률을, 제주~나리타 노선은 81.2%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을 보였다. 반면, 중국 노선은 60%대로 저조한 탑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 중 제주~베이징 노선은 지난 5월 공급좌석 9917석 대비 6394명이 탑승해 64.5%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사드보복조치가 풀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평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3.7%를 기록한 제주~방콕 노선은 5766석 대비 5405명이 탑승했다. 이는 지방국제공항에서 운항하는 노선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주 출발 일본 노선을 살펴보면 제주~나리타 노선은 81.2%의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제주~간사이 노선은 77.2%의 탑승률을 점했다. 부산~간사이 노선이 84.9%의 탑승률을 보인 데 반해 제주~간사이 노선 탑승률이 저조한 이유는 제주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제주 출발 이외 지방 주요 노선의 탑승률을 분석해본 결과, 김해국제공항의 선전이 돋보였다.
부산~옌지 탑승률은 97.7%를 기록해 부산 지역뿐 아니라 전체 지방 항공 노선 중 최고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부산~홍콩 노선이 89.7%의 탑승률을 보이며 인기를 과시했다. 홍콩 노선은 1만7919석 대비 1만6064명이 탑승하는 등 이용객 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남경 노선과 부산~베이징 노선, 부산~광저우 노선은 공급좌석 대비 절반가량의 탑승객만 실어나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5월은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기라 전체 이용객 자체가 소폭 감소한 영향도 있다.
부산~일본 노선은 대체로 70~80%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평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오사카(간사이) 왕복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오사카 지역 여행 수요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 이용객도 8만9013명으로 집계 돼 인기를 과시했다.
부산~동남아 노선 가운데서는 베트남 호찌민 노선이 탑승률 94%를 기록하며 동남아 탑승률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또 다른 스테디셀러 여행지인 다낭 역시 88%의 탑승률을 보이며 명맥을 유지했다. 특히 다낭은 호찌민에 비해 노선 수도 많고 이용객 수 역시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출발 타이베이 노선도 3만 명이 이용해 동남아 지역 중 출국객 수가 가장 많았다.
각종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이 많이 돼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도 81%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다음 달에 있을 러시아 월드컵에 따라 여행객이 증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 노선을 살펴보면 대구~싼야 노선이 84%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탑승률 수치를 보였고 대구~오사카(간사이) 노선이 83%의 탑승률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구~간사이 노선은 2만 명 정도가 이용해 대구공항의 효자 노선임을 증명했다.
반면, 대구 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가는 여행객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타이베이 노선의 탑승률이 4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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