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성수기 모객률… 영업비 등 대폭 축소
신규 투자 줄이고 사업확장 ‘보류’… ‘추석’에 집중
올 여름 실적 저조로 여행사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여행사들이 긴축재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리딩그룹인 하나투어는 영업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고 하반기에 새롭게 시작하려던 사업들은 전면 보류한 상태다.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힘을 비축해두면서 위기를 타파해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여행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A 여행사의 경우 임원진들부터 활동비를 삭감하거나 비용 절감에 대한 검토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B 여행사는 가장 지출이 큰 홈쇼핑 판매 횟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매출 하락의 타격이 컸던 C 여행사는 구조조정 단계까지 진행될 만큼 분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 횟수를 줄이면서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며 “신문과 온라인 광고는 계속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C 여행사 관계자 역시 “올해 여행업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에 비상이 걸렸다”며 “실적하락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2분기 실적은 1년 중 가장 저조한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나 올해는 특히 지난해 여행업 호조에 따른 체감 감소폭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1분기부터 주춤하기 시작한 올해 여행사 매출은 성수기인 7월과 8월 모객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여행사들은 9월 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중심으로 모객에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노랑풍선은 인기 외국인 방송인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테마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페트리 칼리올라와 함께 떠나는 ‘핀란드 이색여행 8일’ 상품과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유명해진 ‘타일러 라쉬’와 함께 떠나는 ‘미국 시카고 테마여행 6일/12일’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투어도 ‘추석연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황금연휴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온라인투어 여행상품권 30만 원을 비롯해 10만 원 여행상품권, 스타벅스 커피쿠폰 등 다채로운 선물을 증정한다.
참좋은여행은 북유럽 패키지 상품을 기획 판매하고 있다. 북유럽 대표 여행지인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까지 4개국을 알차게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전 일정 일급 호텔에서 숙박하며 식사, 일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프리미엄 브랜드 ‘더 플러스’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내일투어는 광범위한 특가 이벤트를 선보인다. 휴가 시즌을 맞아 일본, 아시아, 유럽, 미주/대양주의 베스트 상품을 선착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반면, 상반기 모객이 잠시 주춤한 것일 뿐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패키지여행 붐이 일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례적으로 해외패키지여행 수요가 높았고 이에 따라 올해 전망을 밝게 예측한 전문가가 대다수였다”며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니 여행사가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는 경향을 띠는 것”이라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여행업 불황이 하반기까지 장기화될지 아니면 연휴를 맞아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