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입지?” 누구나 한 번 즈음 옷장 앞에서 느껴봤을 이 문구는 한 의류광고의 카피로 사용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정작 가지고 있는 옷이 몇 벌 되지 않아서 ‘오늘 뭐 입지’라고 고민하는 사람은 극히 드믈 것이다. 때와 장소, 상황(Time·Place·Occasion, TPO)에 맞게 옷을 갖춰 입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늘 뭐 입지’하면서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일상이 아닌 여행지에서라면 더욱 고민되는 이 물음, “오늘 뭐 입지?”를 한 방에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두 청년의 출사표가 이목을 끌고 있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회사명 : 14days
대표 : 이신일, 이재웅
핵심 사업 : 휴양지 패션 렌탈 서비스
설립연도 : 2017년
홈페이지 : www.fourteendays.co.kr
휴양지 패션 렌탈 서비스 제공
1일 기준 5900원부터 이용 가능
자동차, 정수기, 비데로 대표되던 렌탈 서비스의 품목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안마의자, 러닝머신 등의 가전·생활용품부터 액션캠, 서핑보드 등 매일 사용하지 않아서 구매가 부담스러운 레저용품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특히 명품 가방, 드레스, 신발 등 다양한 의류 렌탈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휴양지 패션 렌탈 서비스’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주목을 끌고 있는 젊은 기업이 있다.
동국대학교 창업 동아리 출신의 이신일, 이재웅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는 ‘14days’는 휴양지에 특화된 원피스, 모자, 가방 등의 여성 의류 및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신일 14days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쌀 때마다 ‘무슨 옷을 가져갈까? 또 새로 사야하나?’ 등의 고민을 늘 하게 됐어요. 저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 가족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14days는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5월 탄생했다. 공동대표인 두 사람 모두 모교인 동국대학교의 창업 동아리에서 오랜 수련을 쌓아온 터라 시장조사부터 사업성 평가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확인하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이 대표는 “처음엔 미국의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나 일본의 ‘디엠엠(DMM.com)’처럼 일반적인 의류 렌탈 서비스에 초첨을 맞춰 사업 계획을 세웠어요. 그러다 국내에서 SK플래닛이 시도했던 ‘프로젝트 앤’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을 보고 단순한 의류 렌탈 서비스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휴양지 패션 렌탈 서비스인 ‘14days’였다. 14days는 탑(Top), 드레스(Dress), 로브(Robe), 롬퍼(Romper) 등 4가지의 카테고리 안에 총 30가지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휴양지 패션이라는 차별화한 콘셉트에 맞게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고 있어요”라며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스텝이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제품 구매를 담당하고 있어요. 현재는 의류 제품만 취급하고 있지만 모자,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 제품을 다각화 할 계획이에요”라고 덧붙였다.
14days의 이용방법은 매우 간단한 편이다. 먼저 14days 홈페이지에 방문해 맘에 드는 상품을 선택하고 자신의 여행일정에 맞춰 대여신청을 진행하면 된다. 대여신청이 완료되면 여행 출발일로부터 1~3일 전 택배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에는 배송된 박스에 별도의 세탁과정 없이 그대로 포장해놓으면 택배기사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수거하는 과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하루 기준 이용료가 5900원부터 시작되며 배송(택배)비와 세탁비는 모두 무료다.
이 대표는 “서비스 이용 가격이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다면 누가 대여를 하겠어요. 운영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진으로 서비스 가격을 책정했어요. 택배나 세탁 과정도 다 저희가 진행하는 게 일정한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라고 말했다. 오픈 한 지 채 두 달이 안됐지만 이미 14days를 이용하는 충성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14days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이 대표는 여행업에 종사 중인 여자 친구의 조언을 꼽았다.
이 대표는 “오픈 후 6개월은 매출을 기대하지 말고 테스트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자고 다짐했는데 벌써 2회 이상 이용해주시는 고객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제 여자 친구가 여행업에 종사 중이라 여행 트렌드, 현지에 대한 정보 등 준비할 때부터 많은 도움을 줬거든요. 직접적으로 사업에 참여는 하고 있지 않지만 14days의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말을 이었다.
이 대표는 여성 및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바탕으로 스노쿨링, 서핑 등 액티비티와 관련한 레저 장비 대여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해 14days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사, 여행사, 호텔리조트 등 기존 여행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처럼 저희 서비스도 ‘하와이 5박7일 렌탈 팩’과 같은 패키지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대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생각입니다. 고객이 집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여행지에서 다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필요한 모든 물품을 대여 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거죠.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 카피 아시죠? 앞으로 저희는 ‘사지마세요, 14days에서 다 대여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요.”